이시영은 지난 7일 열린 제42회 서울시장배 아마추어복싱대회 겸 제93회 전국체육대회 서울시대표 선발전 여자 48㎏급 결승(2분 4라운드 경기)에서 조혜준을 판정승(21-7)으로 누르고 우승했다.
이시영은 그러나 오는 10월6일 대구에서 개막하는 전국체육대회에는 출전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전국체육대회에는 여자 복싱의 경우 48㎏급이 따로 없고 플라이급(48~51㎏) 등 세 체급만 있어 출전하려면 평가전에서 여자 51㎏급 서울시대표이자 국가대표인 김예지를 꺾어야 한다.
전날 준결승에서 홍다운을 20-0 판정승으로 꺾은 이시영은 지난달 끝난 전국 종별선수권대회에서 이 체급 준우승을 차지한 인파이터 조혜준을 만나 경기 초반 고전했다. 조혜준(키 162㎝)은 자신보다 7㎝ 큰 이시영에게 순간적으로 파고들며 원투 스트레이트를 퍼부었지만 이시영은 클린치(껴안기)로 몇 차례 위기를 넘겼다. 이시영은 3~4라운드에 빠른 풋워크로 조혜준의 공격을 피하면서 안면에 펀치를 꽂아넣었고 4라운드 후반 왼손 스트레이트로 조혜준을 휘청거리게 했다. 휘두른 펀치 횟수는 조혜준이 많았지만 안면에 적중한 유효타는 이시영이 더 많았다.
이시영은 지난 2010년 여자 복싱선수를 주인공으로 한 단막극에 주인공으로 캐스팅돼 복싱과 인연을 맺었다. 이후 드라마 제작은 무산됐지만 복싱에 재미를 붙인 그는 그해 11월 한국권투인협회(KBI) 전국생활체육복싱대회, 지난해 3월 제7회 전국여자신인아마추어 복싱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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