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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업 일진에너지 회장, 에너지 설비 기술력 앞세워 셰일가스 사업 노크

미국 업체 등과 신규 벤더 등록 기기장치 등 내년 수주 가능<br>중소형 원자로 스마트 연구개발 글로벌 350조 시장 교두보 확보


"기계장치분야 외길 22년간 축적된 기술력과 영업망을 통해 양적, 질적 경쟁력 강화에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울산에 있는 일진에너지는 원자력, 신재생에너지, 화공기기 등 에너지 관련 플랜트 설비 전문업체다. 글로벌 금융위기의 한파가 몰아치던 지난 2008년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한 후 매년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에는 1,252억원의 실적을 기록했으며 올해 2ㆍ4분기까지 681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이상업 일진에너지 회장은 이 같은 성과를 "기술력 덕분"이라고 한 마디로 설명한다.

일진에너지는 화공기기라 불리는 압력용기, 열교환기, 반응기 등 대표적인 기기 장치류뿐만 아니라 한국원자력 연구원 등 각종 연구소와 발전소에서 사용하는 특수 기기 장치류, 제철설비 및 해상 석유시추설비에 사용되는 기기 등 다양한 기기를 제작할 수 있는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통해 고객의 필요에 맞는 여러 분야의 우수한 기기 장치류를 공급하고 있다.

이 회장은 "열교환기 등에 대한 설비라인 구축 및 화공기기 업계 전문가 영입 등을 통해 제품에 대한 전문성 강화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기술력을 바탕으로 일진에너지는 '셰일가스' 관련 사업분야를 신성장동력으로 정조준하고 있다.

셰일가스는 기존의 화석연료 및 천연가스 중심의 신재생에너지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고 있는 차세대 대체에너지다.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셰일가스 관련 산업구조의 다각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정부도 2020년까지 국내 LNG 도입량의 20%를 셰일가스로 확보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 회장은 "에너지 업계의 산업구조 다각화 추진과정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추세"라며 "정유, 가스처리, 석유화학 등 기반시설에 대한 신규 및 재투자를 확대할 것으로 예측됨에 따라 글로벌 화공기기 업황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축적된 거래처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일진에너지는 이미 미국 엔지니어링사인 KBR을 비롯해 CB&I, 벡텔(Bechtel)사 등 셰일가스 관련 대형 EPC사(설계ㆍ구매ㆍ시공을 일괄 수행하는 회사)에 신규 벤더 등록을 마쳤다.



이와 함께 셰일가스 기기장치 제작과 관련된 신규 수주가 가능하도록 대비하고 있다. 또 일진에너지는 셰일가스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분야에서 발 빠른 대응을 위해 이 회장 단독 대표 체제에서 양자 대표 체제로 변경했다. 이 회장은 "내년부터는 셰일가스 관련 기기장치와 관련된 신규 수주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자력 분야에서도 괄목할만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일진에너지는 국내 대기업과 함께 스마트(SMART) 원자로 개발에 참여해 연구개발을 진행했고 수출형 중소형 원자로 스마트의 표준설계인가를 최종 획득했다. 이에 따라 중소형 규모의 일체형 원자로 스마트 330(330만MWt급)이 건설될 경우 기자재를 우선 공급하게 된다.

원자력 관련 부문의 연구개발은 현재 대기업과 함께 진행 중이며 대전 대덕연구단지에서도 연구부지를 확보함으로써 한국원자력연구원과 더욱 전문화된 연구과제를 수행할 수 있게 됐다.

이 회장은 "2050년까지 350조원의 규모로 추정되는 세계 중소형 원전 시장에 교두보를 확보한 것"이라며 "원자력 관련 연구개발을 지속적으로 진행해 기술력 축적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스마트 1호기가 건설되는 2014년부터 원자력 사업에서도 폭발적인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일진에너지는 하동, 평택 등 모두 7개의 화력발전소 및 복합발전소의 경상정비를 수행하고 있으며 고리와 월성 등 원자력 발전소에서도 경상정비를 실시하고 있다. 민간발전정비회사로서의 기술력도 입증한 셈이다.

이 회장은 "사람과 기술, 신뢰를 바탕으로 한 정도경영을 바탕으로 끊임없는 연구개발로 원자력, 셰일가스, 화공기기 등 사업분야를 고루 발전시켜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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