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골프 전도사, 필드의 백상어에 한수 배우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18일 서울 종로 그룹사옥에서 유명 골퍼인 그레그 노먼을 만나 골프장 설계기법을 비롯한 골프산업 전반에 대해 자문을 구해 눈길을 끌고 있다. 박 회장은 현재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회장을 맡아 골프 대중화에 각별한 애정을 쏟고 있다. 박 회장은 특히 이 자리에서 동남아 지역의 골프장 설계에 대한 노먼의 견해를 관심 있게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아시아나는 지난 3월 노먼이 직접 설계한 '라우라우베이 골프리조트 사이판'을 인수한 데 이어 동남아 골프장 프로젝트를 착실히 진행 중이다. 박 회장은 이날 "선수시절의 경험을 살려 다양한 재미를 선사하고 합리적인 가격의 고품질 제품을 골프팬들에게 선보여 골프 대중화에도 앞장서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룹 주변에서는 박 회장이 최근 "레저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어 동남아 지역의 리조트 사업 확대를 염두에 두고 노먼에게 자문을 구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재계 일각에서는 박 회장이 그룹 차원의 골프사업에 관심을 갖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양측의 공동사업 추진방안까지 논의됐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박 회장은 이에 앞서 지난달 말 유명 골프업체인 테일러메이드의 마크 킹 회장도 만나 양사간 협력 및 골프산업 발전 등에 대해 환담을 나누었다. 한편 2001년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린 노먼은 현재 사업가로 변신해 골프장 설계 외에 골프의류ㆍ장비 관련 사업을 하고 있으며 이번 방문은 한국 진출 확대를 위한 포석인 것으로 알려졌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