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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2차 총선땐 급진좌파 제1당 유력

여론조사 결과 지지율 27%로 신민당에 7%P차 앞서<br>독일 등선 유로존 탈퇴 압박 거세… 정국 혼란 불가피

그리스가 연정 구성 실패로 2차 총선이 불가피해진 가운데 2차 총선에서는 급진좌파연합(시리자)이 제1당이 될 것으로 관측됐다. 이에 따라 그리스 정국은 더 큰 혼란에 빠지고 그리스에 대한 유로존 탈퇴 압박도 한층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그리스 여론조사기관 마크가 2차 총선 실시를 가정해 여론조사를 한 결과 급진좌파연합이 27.7%의 지지율로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신민당(20.3%), 3위는 사회당(12.6%) 등의 순이었다.

앞서 지난 6일 총선거에서 다수당이 나오지 않은 그리스는 제1당인 신민당과 제2당인 급진좌파연합이 연정 구성에 실패하자 제3당 사회당(PASOK)까지 정부 구성을 시도했지만 결국 성사하지 못했다. 에방겔로스 베니젤로스 사회당 당수는 12일(현지시간) 카롤로스 파풀리아스 대통령에게 연정 구성권을 반납했다.

파풀리아스 대통령은 더 이상의 정국 혼란을 막기 위해 주요 정당 지도자에게 정부 구성을 촉구하고 있지만 연정 구성 유예기간이 끝나는 오는 17일까지 주요 정당 간 극적 타결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그리스는 다음달 중 2차 총선거를 치러야 한다.



한편 또 다른 조사 결과 그리스 국민 대다수는 유로존 잔류를 희망하는 등 이율배반적인 여론이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파리서치의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78%는 유로존에 남아야 한다는 의견을 보였으며 옛 그리스 화폐인 드라크마 체제로 복귀해야 한다는 의견은 12.9%에 불과했다.

고통스러운 긴축은 감수할 수 없지만 유로존에는 남고 싶다는 그리스 국민들의 입장과 달리 유로존에서는 그리스가 계속 긴축안을 거부할 경우 유로존에서 퇴출시키겠다는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은 독일 언론과의 잇단 인터뷰에서 "그리스 탈퇴가 유로존 다른 국가로 전염될 위험은 감소했다"면서 "우리는 그리스가 유로존에 남기를 바라지만 더 이상 강요할 수 없다"고 밝혔다. 조제 마누엘 두랑 바호주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도 그리스가 구제금융 조건으로 취하기로 한 조치들을 이행하지 않는다면 유로존에서 탈퇴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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