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이 안 좋을 경우 회사 측에서 직원들에게 노력을 당부하는 메시지를 보내는 것은 어느 기업에서나 있을 수 있는 일이다. 이는 대부분 위기의식을 갖자는 취지에서 시행된다. 이런 것까지 트집 잡아 탄압 운운하며 영업활동 보이콧까지 한다면 도대체 어느 누가 동의하겠는가. 그러잖아도 현대·기아차는 국내 시장에서 수입차 판매 급증으로 고전하고 있다. 내수 점유율이 2012년 74.6%를 기록한 후 2013년 71.4%, 지난해 69.3% 등 해마다 하락추세다. 올해도 2월 기준으로 67.1%로 떨어졌다. 게다가 해외시장에서는 엔화 약세로 가격경쟁력마저 약해지고 있어 국내외 안팎으로 위기상황에 몰리고 있다. 오죽하면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이 1월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내수 점유율 하락을 비상상태로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겠는가. 노사가 힘을 합쳐 판매증진에 나서도 힘들 지경인데 이런 식의 발목잡기는 노사 모두에 해를 끼칠 뿐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