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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리포트] 베이징 동청區 '인구 20만 줄이기 프로젝트'
입력2011-02-20 15:43:47
수정
2011.02.20 15:43:47
中지도층 거주 중난하이에 인접<br>주택제공등 내걸고 빈민촌 철거<br>20년내 40만명으로 감축 계획
천안문, 인민대회당 등이 있는 베이징 최고 중심부인 동청(東城)구는 향후 20년내 21만 여명의 인구를 밖으로 내보내 상주 인구 규모를 40만 명으로 줄인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 곳은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 등 최고 지도부가 사는 중난하이(中南海)와 인접해있고 베이징의 핵심 상업중심지인 왕푸징(王府井)이 속해있는 도심중의 도심이다. 하지만 화려한 마천루와 휘황찬란한 네온사인이 번적대는 고급 상가건물 뒤편으로 곳곳에 빈민촌들이 다닥다닥 붙어있다.
동청구는 이들 빈민촌 주거민에 대한 보상주택 제공 등을 통해 2030년까지 21만5,000여명을 밖으로 이주시킨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웠다. 자금성, 톈탄공원 등 세계문화유산을 보유한 수도문화 중심구에 걸 맞는 도시 미관 구축 및 국제비즈니스 중심지로 거듭나기 위한 작업의 일환이다.
대표적인 철거 대상지역중 하나인 구로우둥따제(鼓楼东大街) 92호는 방 한 칸이 집의 전부인 단층집 30개가 빼곡히 연결돼 있다. 92호 입구에 들어서는 1m에 불과한 통로는 이 지역을 드나드는 유일한 통로다. 92호 지역에 들어서는 입구에는 '3급 중점화재 발생가능 지역'이라는 빨간색 경고 표시판이 붙어있다.
12살 난 딸아이와 함께 살고 있는 이곳 주민인 리(李)모씨 부부의 방은 10㎡ 남짓으로 방 한칸이 거실, 침실, 주방 등의 모든 기능을 맡고 있다. 마천루에 가려 햇볕이 잘 들지 않아 대낮에도 전등을 켜야하고 딸과 함께 쓰는 2층 침대 하나가 방의 대부분 면적을 차지했다.
리씨 부부는 당국이 이 곳을 철거하면서 보상금을 줄 것을 기대하고 있지만 보상금만으로는 베이징의 다른 지역 아파트를 살 수가 없어 미래가 불안하다.
동청구는 베이징 동남부와 동북부의 퉁저우와 차오양구에 2만3,000개의 철거 보상주택을 짓는 등의 유인책을 통해 쾌적한 첨단구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이지만 이 과정에서 퇴출돼야 하는 빈민층의 걱정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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