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미국 정보기술(IT)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근로자들에게 유급휴가를 주지 않는 하도급 업체와 일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2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MS가 미국 내 소득불평등 해소를 위해 2,000개 이상 되는 하도급 업체에 이 같은 방침을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브래드 스미스 MS 수석 부사장은 "우리 사업에서 이것이 옳은 방향이라는 결론을 내렸다"며 "다른 기업도 함께 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는 직접적인 부담은 각 하청업체가 지지만 궁극적으로는 MS의 비용증가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반기업이 저임금 노동자의 소득인상에 나선 것은 미국 내에서 높아지는 임금불평등 문제 때문이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MS를 포함한 IT 업계의 풀타임 근로자들은 평균 연봉 11만5,000달러(약 1억2,690만원)에 각종 육아·건강관리·통근 지원을 받지만 하도급 업체에서 일하는 파트타임 근로자들은 대부분 이런 혜택에서 소외돼 있다. 소득 중위값을 비교해봐도 소프트웨어 개발자는 시간당 64달러지만 수위나 청소부 등은 11~14달러에 불과하다. 이런 심각한 임금격차로 하청업체 근로자와 노동단체들은 IT 기업들에 변화를 촉구해왔다.
미국 기업들의 소득불평등 해소 시도는 처음이 아니다. 월마트는 지난달 가장 낮은 급여를 받는 근로자 50만명의 최저임금을 시간당 9달러로 인상하겠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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