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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도시 선정지역 부동산시장 움직임은…

규제 덜한 주변지역 땅값 꿈틀<br>1년전부터 외지인들 투기바람<br>예정지역은 규제묶여 거래 뜸해


8일 기업도시 시범지역으로 선정된 원주ㆍ충주ㆍ무주ㆍ무안 지역은 이미 1년 전부터 외지인들이 대거 몰려들면서 투기바람이 거세게 불었다. 최근에는 가격이 급등한데다 지난 4월 기업도시 신청을 전후로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이면서 거래가 거의 끊겼다. 반면 규제가 거의 없고 땅값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주변지역은 투자자들이 기웃거리면서 땅값이 꿈틀거리고 있다. ◇예정지역, 가격 높고 거래는 뜸해=예정지역 땅값은 이미 천정부지로 뛴 상태다. 강원도 원주 지역의 경우 예정지역인 지정ㆍ호저면 일대 땅은 평당 40만원이 넘는 가격에 매매되고 있다. 가격이 큰 폭으로 뛴데다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이면서 거래는 뚝 끊겼다. 원주시에 따르면 원주시 지정ㆍ호저면 일대 8개 리는 올 들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된 5월27일까지 거래건수가 320건에 달했지만 허가구역 지정 이후에는 7건으로 급감했다. 충주시도 최근 토지보상이 시작된 첨단과학산업단지 주변의 경우 전답이 10만~15만원, 도로변 농림지역 농지가 평당 5만~10만원까지 뛰었다. 하지만 예정구역 주변 2,600만여평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이면서 분위기가 냉각됐다. 기업도시 신청지 가운데 유일하게 ‘산업교역형’으로 신청해 선정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됐던 무안 역시 매물은 없다. 전남도청이 이전할 예정인 삼향면은 시세가 급등한 뒤로는 찾는 사람도 없어졌다. 무안읍 성남리 종합공인의 정한식 사장은 “기업도시 후보지 발표가 나오기 전만 해도 외지인의 토지거래가 있었지만 가격이 너무 많이 올라버려 지금은 매물도 없고 매물이 없다 보니 거래가도 형성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규제 덜한 주변지역은 꿈틀=규제가 덜한 주변지역으로 투자자들이 대거 이동하고 있다. 특히 기업도시와 인접한 지역은 예정지보다 오히려 비싼 값에 거래되고 있다. 원주의 경우 태장동과 소초면, 주변인 횡성군 일대로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포착되고 있다. 기업도시 주변에는 임야를 싼값에 산 뒤 이를 분할, 비싸게 파는 기획부동산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원주와 인접한 횡성 지역은 올 들어 거래된 토지 4,500여필지 가운데 3,500여필지가 외지인들이 사들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도로 주변 농지는 값이 급등하면서 평당 최고 20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투자자들의 움직임에 맞춰 중개업소도 대거 횡성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다. 토지거래허가구역 내 경매시장도 외지인들의 토지 취득이 쉽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끓어오르고 있다. 낙찰가가 감정가의 4~5배까지 폭등하고 있다. 무주군은 기업도시 선정 소식에 그나마 가물에 콩 나듯 나오던 매물이 자취를 감췄다. 무주읍 남양부동산의 한 관계자는 “현재 토지매물로는 기업도시로 지정된 설천면 바로 옆에 있는 안성면의 목장지와 전 900평이 평당 10만원대에 단 하나 있다”며 “그나마 이번 발표로 주말에 서울에서 사람들이 또 많이 몰려올 테니 사려면 서두르는 것이 좋다”고 재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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