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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삼둥이 비중 20년만에 3배…"난임부부 증가 탓"

난임부부들의 증가로 전체 출생아 중 쌍둥이·삼둥이 등 다태아가 차지하는 비중이 20년만에 3배로 올라갔다.

30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출생아 수는 43만6,455명으로 이중 다태아는 1만4,372명으로 3.3%를 차지했다.

20년 전인 1993년 전국 출생아 수는 71만5,826명으로 다태아 비율은 1.1%(8,108명)이었다. 통계청이 관련 통계를 집계한 첫 해인 1991년 출생아 수는 70만9,275명으로 다태아 비율은 1.0%(7,066명)였다.

20년(1993∼2013년) 만에 전체 출생아 수는 27만9,371명 줄었지만 다태아 수는 오히려 6,264명 늘었다.

20년간 일부 예외는 있지만 전체 출생아 수는 꾸준히 감소했고, 다태아 수는 꾸준히 증가했다. 다태아로 태어난 아이 수는 2000년에 처음으로 1만명을 넘어섰다.

다태아의 비율은 20년간 한번도 낮아지지 않고 계속 높아졌다.

이처럼 다태아 비율이 크게 증가한 것은 난임 시술이 많아졌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는 설명했다.



양광문 제일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자연적인 임신으로 다태아가 태어날 가능성이 0.1% 정도인데, 대표적인 난임치료인 체외수정(시험관 아기)으로 다태아가 태어날 확률은 25%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의료진은 체외수정의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예비 산모와의 협의 하에 수정란을 2∼3개 이식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식한 수정란이 모두 착상에 성공하면 다태아가 태어난다.

다른 난임 시술법인 ‘과배란’은 임신의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여러 개의 배란을 유도하는 방법인데, 이 경우의 다태아 확률은 자연적인 임신의 50배 수준인 5%에 이른다.

양 교수는 “다태아를 낳으면 산모가 산부인과적 합병증에 시달릴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의료진 입장에서는 되도록 다태아 출산을 피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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