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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답사기 완간 유홍준 석좌교수, "한·일 갈등해결, 임진왜란 전후처리서 배워야"

평화·전쟁 반복한 양국 관계개선 계기 됐으면


"익숙한 듯하면서도 잘 모르는 일본에 대해 설명하기 위해 4권이나 되는 책이 필요했습니다. 평화와 전쟁을 번갈아 겪은 양국의 사정을 이해하고 향후 관계개선을 위한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 더 많은 책이 있어야겠지만 이는 다른 이의 몫으로 남겨두려 합니다."

유홍준(65·사진) 명지대 석좌교수는 4일 서울 시내 한 음식점에서 가진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4권 완결편 출판 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앞서 '1권 규슈' '2권 아스카ㆍ나라' '3권 교토의 역사'에 이어 이번에 '4권 교토의 명소-그들에겐 내력이 있고 우리에겐 사연이 있다'를 펴냈다.

그는 이 책에서 국내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관광지이자 일본 역사와 문화의 정수가 모여 있는 교토 구석구석에 남은 한반도 도래인의 발자취와 함께 우리 기술과 문화를 토대로 스스로의 문화를 꽃피운 일본인 '그들'의 이야기를 오늘날 우리의 관점에서 풀고 있다.

유 교수는 "보통 사람들의 인식과 달리 오랜 역사에서 일본 열도와 한반도가 긴장상태에 있었던 적은 많지 않다. 임진왜란 7년과 근대 100년 정도다.다만 최근의 과거사가 해결이 안된 상태에 있어 우리에게 부정적인 인식이 큰 것"이라고 풀이했다.



현재의 긴장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오히려 임진왜란 이후 조선의 정책을 본받아야 한다고 봤다. 그는 "임진왜란의 전후처리를 위해 30년이 필요했다. 일본은 과거의 잘못을 인정하고 조선은 포로로 끌려간 조선인 송환을 위해 노력을 기울였다"며 "이것이 이후 200여년의 평화를 이룬 원동력으로 지금의 양국 인사들도 이를 본받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향후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출간계획도 밝혔다. 그는 지난 1993년 이후 21년 동안 한반도에 대해서 7권, 일본에 대해 4권을 펴냈다. 유 교수는 "현재 남한강을 따라 경기도와 충청도에 대한 2권 정도와 강화도ㆍ보길도ㆍ섬에 대해서 쓰고 답사기를 마무리하려 한다"며 "중국에 대해 쓸 생각을 한 적도 있지만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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