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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의 현실에 좌절하고 낙담할 때마다 하늘에 계신 아버지와 도움의 손길에 다시금 힘을 얻고 꿈을 키워나갈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도움을 받는 자리에 있지만 머지않아 저도 그 사랑을 되돌려줄 수 있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24일 나세르 알 마하셔 S-OIL 대표로부터 순직 소방관 유자녀 장학금을 받은 서울 대원여고 2학년 김선희양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 보이지 않게 도와주는 따뜻한 기업이 있기에 미래에 대한 희망을 잃지 않고 대전 국립묘지에 안장되신 아버지의 숭고한 희생이 결코 헛된 것이 아니었음을 다시금 마음에 새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양이 백일을 일주일 앞둔 지난 1995년, 소방사이던 아버지 김성중(당시 26세)씨는 서울 송파구의 한 건물 지하실 화재현장에 출동해 진화작업을 하다 순직했다. 김양은 현재 어머니와 10여평의 연립주택에서 어렵게 생활하고 있지만 교직이나 법조계에 진출하겠다는 꿈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
김양은 "아버지의 숭고한 희생이 부끄럽지 않도록 매 순간 최선을 다해 살아가고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의 손길을 잊지 않겠다"며 "저를 비롯해 여기에 있는 모든 가정의 아픔을 기억하고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전남대 2학년생인 배진성(20)씨도 "사춘기 시절 친구들이 아버지가 안 계시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불쌍하게 여길까 전전긍긍했던 제가 아버지를 자랑스럽게 여길 수 있기까지 가족과 주변의 많은 도움이 있었다. 특히 진로에 고민하던 고3 때부터 매년 S-OIL의 장학금을 받아 하고 싶은 공부를 안정적으로 할 수 있게 되고 더 큰 미래를 꿈꿀 수 있게 됐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S-OIL은 이날 서울 마포 본사 사옥에서 102명의 순직 소방관 유자녀에게 3억원(1인당 300만원, 미취학 자녀 4명은 각 150만원)의 2012년도 장학금을 전달했다.
S-OIL은 지원 효과가 지속되도록 김양처럼 공무 중 순직한 소방관 자녀에게는 학업을 마칠 때까지 도움을 주고 자녀 수에도 제한을 두지 않고 있다. 올해 수혜자 중에는 두 자녀 이상 가정이 30가구에 이른다.
알 마하셔 대표는 "S-OIL의 정성과 관심이 가장을 잃은 슬픔을 딛고 꿋꿋하게 생활하는 순직 소방관 자녀들에게 미래의 주역으로 성장하는 데 작은 밑거름이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S-OIL은 어려운 근무 여건 속에서도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헌신하는 소방관들을 지원하기 위해 2006년부터 매년 순직 소방관 자녀 100명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이외에도 '소방영웅지킴이' 캠페인을 통해 매년 모범소방관 표창, 순직 소방관 가족 위로금 전달, 부상 소방관 격려금 전달 등 소방관 가정의 경제적 안정과 사기 진작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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