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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총재 "금리인상 할수도" 폭탄발언

인플레 억제 위해 유럽 재정위기와 별도로


유로존 재정위기 문제와는 별개로 판단…'구두 효과' 이상일 수 도 쟝끌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서라면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정위기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도 언제든지 금리 인상 카드를 꺼낼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지난 2008년 7월 글로벌 금융위기로 유로존 경제가 침체에 빠졌을 당시에도 금리 인상을 단행했던 만큼 인플레이션을 재정위기와는 별개의 문제로 놓고 다소 강경하게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트리셰 총재의 발언이 전해지자 시장에서는 유로화가 강세를 보이며 달러화 대비 1.8% 가치 상승했고 독일 2년물 국채 금리는 전일 0.979%에서 1.086%로 높아졌다. ECB는 13일(현지시간) 열린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시장이 예상했던 대로 기준 금리를 20개월째 1%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이날 금리 결정 이후 트리셰 총재가 내놓은 발언이 시장을 흔들었다. 그는 회의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지난 12월 유로존 소비자 물가가 2년 만에 처음으로 ECB의 억제 목표치인 2%보다 높은 2.2%를 기록한 점을 강조하면서 "수개월 내에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트리셰 총재는 "ECB는 금리 인상을 배제하고 있지 않다"며 "유로존 은행시스템 지원과 인플레이션 타개를 위한 조치는 개별 문제"라고 강조했다. 트리셰 총재는 "최근의 인플레이션은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른 것이고 중기적 관점에서는 목표치 안에 머물 것"이라면서도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질 경우에는 금리 인상을 주저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의 발언에 대해 시장 전문가들은 대체적으로 '구두 효과'를 노린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리스ㆍ아일랜드ㆍ포르투갈ㆍ스페인 등의 취약한 경제 상황 때문에 최소 향후 몇 달 동안은 금리를 인상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은 완전히 배제하지 않았다. 켄 와트레트 BNP파리바 이코노미스트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유로존 재정위기와 통화정책을 연결짓고 있는 상황에서 트리셰의 발언은 '청천벽력'"이라며 "금리 인상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는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피터 웨스타웨이 노무라인터내이션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트리셰가 빈 말을 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여름 쯤에 금리 인상을 할 수 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비유로존 EU 회원국인 영국도 이날 22개월째 기준금리를 0.5%로 유지했다.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는 "기준금리를 유지하고 2,000억 파운드 규모의 국채 매입 프로그램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영국 역시 지난 해 11월 소비자 물가가 3%를 돌파한 데 이어 올해 중반에는 4%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올해 상반기중 금리 인상을 고려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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