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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케리 예측불허 대접전
입력2004-07-23 18:10:55
수정
2004.07.23 18:10:55
美대선 D-100, 이라크戰.감세등 외교.경제정책 최대쟁점 부상
부시-케리 예측불허 대접전
美대선 D-100, 이라크戰·감세등 외교·경제정책 최대쟁점 부상
미국 대통령 선거가 이제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26일 보스턴에서 열리는 민주당 전당대회를 신호탄으로 미국 대선은 본격적인 레이스에 들어간다. 미국 대선 결과는 이라크재건을 비롯한 국제질서전반에 걸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 전쟁의 당위성을 내세우며 재선을 노리는 반면 존 케리 민주당 대통령 후보는 부시대통령의 실정(失政)을 부각시키며 백악관 입성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안보와 경제가 핵심 쟁점으로 부상=
부시와 케리는 안보, 경제 등 주요 쟁점에 걸쳐 첨예한 공방전을 펼치고 있다. 부시는 이라크전의 정당성을 강조하며 최근의 경기회복을 치적으로 내세우고 있다. 반면 케리는 이라크 뿐 아니라 외교와 경제 등 전 분야에 걸쳐 부시의 정책은 실패작이라며 맹공을 퍼붓고 있다.
부시와 케리는 현 경제상황을 바라보는 시각에서부터 차이를 드러낸다. 부시는 자신의 감세정책이 효과를 나타내기 시작했으며 미국 경기가 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케리는 부시의 감세정책이 부유층과 특정 집단에게만 이익을 줄 뿐 중산층을 무너뜨리고 있다고 비난한다. 케리는 고소득자에 대한 세금인상 및 중산층에 초점을 맞춘 감세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조지 부시 "이라크전은 정당하다 감세정책 서서히 효과"지지율 50%선 밑돌아 재선가도 불안감커져
존 케리 "중산층에 감세 초점을 무역 장벽도 제거해야"에드워즈 지명한 이후 지지율 상승세로 반전
통상정책 역시 ‘자유무역주의 대 보호주의’로 대립된다. 부시는 자유무역이 장기적으로는 미국 경제의 성장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케리는 제조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각국에 수입규제 장벽을 제거하고 수출 상품에 대한 혜택과 지원을 중단하도록 요구해야 한다고 반박한다.
외교 문제에서 부시는 미국이 위험에 처할 경우 미국 단독으로 문제 해결에 나설 수 있다고 주장한다. 반면 케리 진영은 국제사회의 지원과 동맹관계를 활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대북문제에 대해서도 이들의 입장은 엇갈린다.
양쪽 모두 북핵 폐기를 목표로 하고 있다는 점은 같다. 그러나 부시가 양자대화를 거부하고 6자회담이라는 다자틀을 고수하고 있는 반면 케리는 6자회담의 틀을 유지하되 양자간 협상도 병행하는 방안을 내놓고 있다.
◇부동층 공략 위해 '선택과 집중'전략 구사=
미국은 과거 그 어느 때보다 공화당과 민주당의 지지층이 팽팽히 맞서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승패는 양측의 지지기반이 뚜렷하지 않은 지역에서 근소한 표차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두 후보는 부동층 공략을 위해 지역과 인종, 계층에 따른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치고 있다.
지난 6일 애드워즈 상원의원이 민주당 부통령후보로 결정된 후 케리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하는 추세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케리 의원은 부시대통령을 오차 범위 내에서 앞서고 있다. 이라크 상황이 악화되고 전쟁의 정당성에 대한 논란이 커嗤庸?부시의 지지율은 50%를 밑돌고 있다.
현직 대통령이 선거유세기간동안 50%에도 못미치는 지지율을 기록하다가 재선된 적은 한 번도 없다. 부시는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반대세력은 일찌감치 포기하는 대신 부동층을 공략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이라크전쟁의 정당성 논란이 불거진 후 전통적인 공화당 지지층에서조차 표가 이탈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핼리버튼 부정 스캔들로 코너에 몰린 딕 체니 부통령은 또 다른 감점 요인이다.
반면 케리는 반(反)부시 정서를 자신의 표로 연결하지는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케리는 클린턴 전 대통령 같은 대중적 매력을 갖고 있지 못한 것으로 평가된다.
상당수의 미국인들은 여전히 케리에 대해 일관성 없고 특징이 없는 層돛眉箚?여기고 있다. 케리는 미성년자가 부모 허락 없이 낙태할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도 보수층을 의식해 동성결혼 금지 헌법개정안 표결에는 불참하는 등 이중적인 행태를 보이고 있다.
한편 소비자운동의 기수인 랄프 네이더도 대선출마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따라서 지난 2000년 대선에 이어 이번에도 진보 지식인층 표를 잠식하면서 케리 의원의 당락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최원정기자 abc@sed.co.kr
입력시간 : 2004-07-23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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