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장밍 사회과학원 국제금융실 주임은 "FRB의 조치로 중국에 새로운 투기자금 유입 위험성이 다시금 커지고 있다"며 "중국의 성장확대 가능성과 위안화 강세, 중국 국채와 미국 국채 간 스프레드(수익률 차이) 확대 등이 핫머니의 투기 가능성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2년 만기 중국 국채와 미국 국채 간 스프레드는 이달 들어 11베이시스포인트 증가한 2.89%포인트에 달했다. 이는 지난 4개월간 가장 큰 폭이다. 10일에는 2.90%포인트까지 벌어져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중국 국채의 가치가 떨어졌다는 의미다.
실제로 달러 유입도 늘어나고 있다. 블룸버그는 중국의 외자유입 가늠자 중 하나인 인민은행의 달러 매수가 9~10월 두 달간 780억위안(약 125억달러) 늘어났다고 언급했다. 올 들어 1~10월 10개월간 인민은행이 달러를 사들인 데 쓴 돈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3,600억위안 증가했다.
핑안증권은 "내년 상반기 중국으로의 자본유입이 5,000억~1조위안까지 늘어날지 모른다"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장 주임은 인민은행이 FRB의 추가 양적완화 조치에 대응하기 위해 내년 하반기께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블룸버그는 "중국경제가 견고한 회복세를 나타내지 못한다면 내년 하반기께 외화자금 유입이 줄거나 오히려 역전돼 순유출될 수 있다"며 "중국 정부가 안정적인 환율정책을 시행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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