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반발을 의식해 조지워싱턴호를 서해훈련에는 참가시키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던 미국이 조지워싱턴호를 서해에 파견, 사실상 한미연합훈련 실시를 예고하면서 미ㆍ중 갈등과 서해상의 긴장이 고조될 것으로 예상된다.
제프 모렐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이미 밝힌대로 (한미) 양국군 간의 다른 해ㆍ공군 연습을 계획하고 있다"며 "훈련은 동해와 서해에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모렐 대변인은 "조지워싱턴호가 다시 한 번 참여할 계획이고 서해에서 훈련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서해상에서 대잠훈련도 열리느냐는 질문에 "(현재) 대잠훈련과 특수전 훈련 등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들 훈련은 무력시위(show-of-force) 성격의 훈련이기도 하다"고 답했다.
미국이 중국의 반발을 감수하면서까지 조지워싱턴호를 서해 훈련에 참여시킨다는 방침을 공표한 것은 단순히 북한을 겨냥한 무력시위뿐 아니라, 최근 미묘한 긴장 관계에 있는 중국을 견제하고 압박하려는 미국의 의도로 풀이된다.
일부에서는 미국의 대(對)중국 정책이 변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이 필요하거나 옳다고 생각하는 사안에 대해 중국 측에 분명한 입장을 개진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한편 한미 양국은 오는 16일부터 26일까지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을 진행할 예정이며 9월 중순 이후 서해상에서 합동훈련을 실시할 방침이다. 군 관계자는 "한미 연합훈련은 연말까지 매달 한 차례씩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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