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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삼성, 저가 제품 향한 소비자 욕구 읽어야

■ 삼성의 몰락

심정택 지음, 알에이치코리아 펴냄


명실상부 한국 최고의 기업 삼성. 2013년 전체 법인세의 16%를 홀로 부담하고 있을 정도로 국가 경제에 차지하는 비중이 큰 기업. 어느새 삼성의 성공과 몰락은 한국경제 자체를 좌지우지할 정도로 절박한 과제가 돼 버렸다.

그렇기에 삼성의 기회와 위기에 대해 얘기하는 사람들은 너무나도 많다. 하지만 대부분은 그저 뻔한 위기론을 주어 담는 것으로 논의를 끝낸다. 워낙 폐쇄적이고 비밀이 많은 조직문화와 삼성을 좌지우지하는 경영가에 대한 부족한 정보 탓이다.

책 '삼성의 몰락'이 기존의 삼성 분석서들과 궤를 달리하는 부분도 여기에 있다. 삼성자동차와 삼성중공업 등을 거쳐 20년간 산업분석가로 일했던 삼성맨 출신 칼럼니스트이자 현재 기업과 접촉이 찾은 화랑을 운영하고 있는 저자가 세간에 알려지지 않은 삼성가 뒷이야기를 바탕으로 삼성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말한다. 특히 2014년 여름 이건희 회장의 와병 이후 본격화되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와 지배구조 개편을 둘러싼 논쟁, 스마트폰 이후 차세대 주력 사업의 부재와 중국 기업들의 공세로 인한 경영 실적 악화 등에서 비롯된 삼성 위기론의 실상을 파헤친다.



저자가 바라보는 삼성의 가장 큰 위기는 현재 경영 실적의 악화다. 세간에서 말하는 것처럼 경영권 승계 문제는 후순위로 밀렸다. 이건희 회장이 사망하지 않은 상태에서 상속이나 형제간 그룹분할은 이뤄지기 힘들기에 최소 3년 이상은 걸릴 것으로 보는 것이다.

하지만 스마트폰 갤럭시의 성공으로 크게 도약한 삼성이 현재 중국의 샤오미나 인도 마이크로맥스 등 초저가 스마트폰에 밀려 고전하고 있는 것은 현재 진행 중인 사안들이다. 특히 저자는 삼성이 애플이나 샤오미의 주문자상표부착(OEM) 생산 방식을 우습게 보는 태도가 오늘날 위기를 불렀다고 지적한다. 대형 텔레비전조차 전자상거래를 통해 팔리고 있는 현실에서 아직도 가전매장 판매방식을 고수하는 삼성은 저가 제품을 향한 소비자의 욕구를 읽지 못하고 있다고 말한다. 저자는 삼성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갤럭시 등은 프리미엄 브랜드로 살려놓고 세컨드 브랜드를 통해 샤오미보다 더한 저가 전략으로 승부를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1만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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