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김일성 장군’ 설의 주인공이자 시베리아에서 활동한 독립운동가 김경천(본명 김광서·1888∼1942·사진) 장군의 러시아 국적 후손들이 한국 국적을 찾을 수 있게 될 전망이다.
21일 법무부는 “김 장군의 손녀 등 후손 7명의 귀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경천 장군은 1920년대 시베리아 지역에서 고려혁명군 사령관 등으로 항일 무쟁투쟁을 벌인 대표적인 독립운동가다. 흰 말을 타고 전투에 앞장서는 모습 때문에 ‘조선의 나폴레옹’이라는 별명으로 불렸다고 한다. 그러나 소련 스탈린 정권하에 간첩죄로 체포돼 감옥에서 최후를 맞았다.
정부는 김 장군의 업적을 기려 1998년 독립유공자로 대통령장을 수여했다. 학계에선 북한 김일성이 자신의 우상화를 위해 김 장군의 항일투쟁 경력을 도용했다고 하는 등 ‘진짜 김일성 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김 장군의 후손은 한국에 오지 못하고 러시아·카자흐스탄 등에서 지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귀화가 추진되는 후손은 김 장군의 외아들인 김기범 선생의 두 딸과 그 자녀 등 7명이다. 이들은 오는 8월 3∼15일 국가보훈처의 초청으로 광복 70주년 행사 참여를 위해 방한할 예정이며 법무부는 이 때 귀화 작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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