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제차의 높은 수리비용은 당연히 국산차 운전자의 보험료 부담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국산차 운전자들은 외제차와의 사고시 막대한 수리비 부담 등을 우려해 보험에 가입할 때 대물배상 보상한도를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높이는 실정이다. 4~5년 전까지만 해도 3,000만~5,000만원이 대부분이었지만 최근에는 1억원을 넘어 2억원·3억원으로 고액화하고 있다. 한 보험사의 경우 2008년 보상한도를 1억원 미만으로 가입한 고객 비중이 20%를 넘었으나 현재는 7%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반면 2008년에는 거의 없던 3억~10억원 가입자들이 10%에 육박하고 있다. 보상한도를 높이면 그만큼 국산차 운전자들은 매년 상당 액수의 보험료를 더 내야 한다.
외제차 수리비가 비싼 것은 외제차 직영 딜러들이 부품 유통과정을 독점한 채 가격을 올리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조사에 따르면 아우디는 33%, 폭스바겐은 48% 정도 독일 현지 구입가보다 부품 가격이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공임 역시 수리가 까다롭다는 점을 들어 외제차 딜러들이 가격을 비싸게 책정하는 게 현실이다. 정부는 운전자들의 외제차 수리비용과 보험료 부담을 줄이기 위해 우선 불투명한 외제차 수리비 책정구조를 개선해야 할 것이다. 수입차의 대체부품을 활성화하는 방법도 대안이 될 수 있다. 외국산 자동차 손해율이 높을 경우 부담을 국산차 소비자에게 전가하는 문제점도 해결돼야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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