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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서사 중심 극단으로 거듭나야

김윤철 신임 국립극단 예술감독

계약제 단원배우 시스템 도입

고전 현대화 작업 병행할 것


"배우 중심, 서사 중심, 개념 연극 중심으로 국민들이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국립극단으로 거듭나겠습니다."

김윤철(65·사진) 신임 국립극단 예술감독이 17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서계동 국립국단 소극장 판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국립극단의 수준을 끌어올려 시대적 요구에 부응할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배우 중심의 극단 운영과 관련해 "그동안 배우보다는 연출가 중심의 극단으로 경도된 측면이 있는데 이는 연극의 본질이 배우와 관객이라는 사실을 간과한 것"이라며 "연극의 본질을 되찾기 위해서는 배우 중심의 공연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계약제 단원배우 시스템을 이르면 하반기께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전속 배우나 연출가가 없어 그동안 장소와 예산을 제공하는 대신 민간 극단의 힘을 빌려 작품을 만들었지만 이제는 3년 정도 레퍼토리를 미리 확정한 후 이에 맞게 인력을 구성하는 방식으로 운영한다는 것이 김 감독의 생각이다. 이를 위해 석좌 배우(3년형 계약), 중추 배우(2년형 계약), 기반 배우(1년형 계약) 등 계약제 배우진을 다양하게 갖추고 필요할 경우 오디션을 통해 배우를 선발하는 방식을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김 감독은 '이야기의 부족' 역시 심각한 문제로 지목하면서 서사 중심의 극단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국이나 미국 등 해외 연극계에서도 스토리텔링으로 연극 방향을 설정하고 있어요. 그런 차원에서 고전을 현대화하는 작업이 뒤따라야 합니다. 세계적인 극단들도 고전의 현대화 작업을 통해 보편성을 확보하고 있거든요. 고전을 현대화하는 한편 고전이 될 수 있는 창작품을 만들어내는 작업이 병행돼야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근현대 한국 연극 '베스트 10'을 선정해 고전화하는 작업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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