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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심상찮은 엔 약세 리스크 관리 만전을

엔화가치 하락세가 심상찮다. 지난해 10월 말 달러당 75엔대였던 것이 지난달 9개월 만에 80엔대로 올라선 후 어느새 85엔대 진입을 넘보고 있다. 31년 만의 무역수지 적자, 일본은행의 양적완화 조치 등 경기불안 요인이 부각되면서 엔화 흐름이 바뀌고 있는 것이다. 엔화 하락속도는 달러보다 원화에 비해 한층 가파르다. 지난해 말에 비해 달러로는 8% 떨어졌으나 원화에 대해서는 12% 급락했다.

우리 수입업체야 더 없이 반가운 일이겠지만 수출업체는 그야말로 앉은 자리에서 손실을 입는 셈이다. 대지진 반사 효과로 일본수출 확대에 주력하던 중소기업이 엔저 복병에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다고 한다.

일본 기업을 괴롭히던 엔고 기조가 누그러지면서 한국에 밀렸던 경쟁력이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가 일고 있다는 일본 언론보도는 그래서 예사롭지 않다. 일본증시는 19일 엔 약세에 힘입어 12개월 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반면 지난해 무려 40.8%에 달하던 우리나라의 대일 수출 증가율은 올 들어 2월까지 절반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100엔당 1,300원대인 현재 엔화 수준은 지난 2000년대 중반 상황과 비교할 때 아직은 파괴력이 덜한 편이다. 금융위기 이전인 2007년 당시 800원대였음을 감안하면 상당수 기업들이 아직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으로 보인다.



문제는 엔화 변동에 대한 대비가 너무 허술하다는 데 있다. 그동안 슈퍼엔고가 오래 지속되다 보니 엔고에 대한 고정관념이 저변에 깔려 있다. 달러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워낙 등락이 심한데다 그간의 학습효과로 환리스크에 대비하고 있으나 엔화에 대해서는 오히려 둔감해진 것이다.

슈퍼엔고가 추세적 전환의 기로에 있다는 민간 보고서도 나오고 있다. 일본의 무역수지 악화와 재정부실 같은 구조적 불안요인이 해소되지 않으면 엔화 약세가 더 심해질 수 있다. 엔저가 추세적 전환인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분명한 것은 엔 환율변동이 확대되고 이것이 우리에게 보탬이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엔화에 대한 환 리스크 대비책을 서둘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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