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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년 새해 용꿈 꾸세요"

국립민속박물관, 용 소재 유물 85점 전시

용을 등장시켜 그린 문자도 '충'

매년 연말이면 어김없이 그 다음 해 띠와 관련한 동물 전시회를 개최하는 국립민속박물관이 2012년 임진년을 앞두고 '용, 꿈을 꾸다!' 특별전을 개막했다. 내년 2월27일까지 박물관 특별전시장에서 이어지는 이번 전시회에는 용을 소재로 한 유물 85점이 선보인다. 이 자리에서는 용꿈을 꾼다거나 등용문(登龍門)이라는 말이 있듯이 용(龍)의 다양한 이미지 가운데서도 미래, 희망이라는 키워드를 골라냈다. 이를 위해 '백자청화운룡항아리'처럼 용을 장식 문양으로 활용한 유물이나 시간과 방향을 십이간지(十二干支)로 표시한 해시계, 나침반 등을 선보였다. '개천에서 용났다'라든가 등용문과 관련된 유물이 빠질 수는 없다. 잉어가 해를 향해 물에서 튀어 오르는 모습을 그린 약리도(躍鯉圖)는 바로 등용문을 상징화한 그림이다. 또 조선시대에 중시했던 8가지 덕목 중 하나인 충(忠)을 그린 문자도 역시 상징물로 등용문 고사 내용을 그렸다. 용은 또 '물'의 옛날 말인 '미르'라고 새겼듯이 '물의 신'이기도 하다. 가뭄이면 용에게 비를 내려달라고 빌었고 화재에는 불을 끄는 힘이 있었다고 믿었다. 이런 민간 신앙과 관련한 대형 농기(農旗. 농업박물관 소장)를 비롯해 용왕신의 모습을 표현한 무신도도 전시된다. 용은 상상의 동물이지만 왕이 집무할 때 입는 옷을 곤룡포라고 부르거나 제왕이 사용하는 각종 집기에 용을 새겨넣은 것처럼 제왕을 상징하는 동물로도 널리 알려져 있어 이번 전시에서는 이러한 왕실의 위엄과 권위를 나타내는 유물도 내놓았다. 대한제국 선포와 동시에 태조와 태조왕비를 황제와 황후로 추존하면서 제작한 태조왕후의 옥보가 눈에 띈다. 아울러 처음에는 왕실이 용을 독점하다가 나중에는 점차 민간으로 퍼져나가 가구나 옷감에도 등장하게 돼 민간 유물도 함께 전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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