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씨는 고함을 치며 때릴 듯 위협해 택시 기사 문모(64)씨를 운전석에서 내리게 한 뒤 그대로 차를 몰고 달아났다.
김씨는 범행을 목격하고 추격한 다른 택시와 경찰차를 따돌리며 약 4㎞를 운전한 뒤 범행장소에서 200m 떨어진 곳으로 돌아와 차를 버리고 걷기 시작했다.
김씨는 시내에서 시속 40∼70㎞ 정도로 차를 몰면서 중앙선과 차선을 마구 넘나드는 등 질주했고 그 과정에서 보행자를 칠뻔하기도 했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차에서 내린 김씨는 20m 정도를 걷다가 뒤쫓던 경찰에게 체포됐다.
김씨는 혈중 알코올농도 0.213%로 만취한 상태였다.
김씨는 경찰조사에서 “범행 20분 전 친동생이 술집에서 행패를 부리는 자신을 찾아와 훈계하며 폭행한 뒤 혼자 어디론가 가버리자 화가 났고, 동생을 쫓아가 혼내주려고 택시를 빼앗았다”고 진술했다.
김씨는 또 “인근을 둘러봐도 동생이 보이지 않자 택시를 돌려주려고 처음 장소로 돌아왔고, 차에서 내려 걸으며 자수를 하려고 경찰차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김씨의 동생(21)과 목격자들을 불러 조사한 뒤 김씨의 진술이 사건 정황과 일치하는 것을 확인했다.
경찰은 김씨에게 관련 전과가 없고 택시를 빼앗을 때 흉기 등도 없었던 점을 미뤄 범행이 우발적이었던 것으로 보고 불구속 입건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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