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2주택자 매물의 호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가구 1주택자 매물에 대한 양도세 면제 혜택이 지난해 말로 종료되면서 1주택자 매물의 장점이 사라지자 2주택 소유자들이 호가를 1주택자 매물 수준으로 올려서 내놓고 있는 것이다.
7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양도세 5년 면제 혜택이 지난해 말 종료되자 1가구 2주택자 매물의 호가가 1가구 1주택자 매물의 호가 수준으로 회복되고 있다. 특히 이 같은 현상은 투자자들의 관심이 꾸준히 이어지면서 양도세 혜택에 민감한 강남 재건축 단지들을 중심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대표적으로 송파구 잠실동 주공5단지의 경우 2주택자 매물이 1주택자 매물보다 3,000만~5,000만원 저렴했는데 현재 호가가 비슷해진 상황이다. 주공5단지 82㎡(이하 전용면적)의 2주택자 매물은 지난해 12월 11억4,000만원으로 1주택자 매물에 비해 3,000만원 저렴했다. 하지만 최근 1주택자 매물과의 구분이 의미가 없어지자 2주택 소유자들이 호가를 높여 1월 둘째주 현재 1주택자 매물과 2주택자 매물 모두 11억9,000만원에 가격이 형성돼 있다. 76㎡ 역시 1주택자 매물이 2주택자 매물보다 4,000만원 비쌌지만 현재 모두 10억7,000만원선이다. 잠실박사공인 대표는 "2주택 소유 집주인들이 1주택 매물 수준으로 호가를 높여 팔아달라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며 "1주택자와 2주택자 매물 할 것 없이 실거래가가 동반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강남의 대표적인 저층 재건축 추진단지인 개포주공 역시 2주택자 매물의 호가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상황이다. 연초에 중개업소 휴업 등으로 시장 분위기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지만 1주택자와 2주택자의 구분이 필요 없어졌기 때문에 2주택자 매물의 강세가 예상된다는 반응이다.
개포동 B공인 대표는 "주공1단지 44㎡ 1주택자 매물은 7억8,500만원으로 2주택자 매물에 비해 1,500만원 정도 비쌌지만 2주택자 매물의 호가가 상향 조정되면서 격차가 빠른 속도로 줄고 있는 추세"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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