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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은 기술, 개발, 디자인, 생산, 판매 등 모든 면에서 글로벌 GM에서 차지하는 역할을 확대해 지속가능성을 확충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지난 5월 한국GM은 경기도 부평의 디자인센터에 400억원을 투입해 확장했다. 기존의 두 배 규모(1만6,640㎡)로 늘어났을 뿐만 아니라 이전까지 아웃소싱으로 진행하던 작업을 모두 자체 수행할 수 있도록 해 주는 설비도 들였다. 이는 전세계 GM 디자인센터 중에서 세 번째 큰 규모다. 실제로 한국GM이 디자인을 주도한 차종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최근 열린 중국 베이징모터쇼에 전시된 쉐보레 '트랙스'뿐만 아니라 뷰익 '앙코르', 오펠 '모카' 등이 대표적이다.
이는 한국GM이 글로벌 전세계 GM 에서 어떤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사례다. 메리 바라 GM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월 미국에서 열린 디트로이트 모터쇼 기간 동안 한국 기자들과 만나 "전세계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쉐보레 브랜드에 한국이 기여한 바가 크며 한국이 앞으로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국GM의 누적 생산량은 1,500만대 이상이다. 반조립부품(CKD)의 수출량 역시 지난 5월 1,000만대를 돌파했다. 한국GM은 총 17개 국가에 CKD 방식으로 부품을 수출하고 있다. 이밖에 올해 3월에는 부평 공장의 엔진 생산량이 누적 1,000만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생산기지로서뿐만 아니라, 시장으로서도 비중도 높아지고 있다. 한국GM의 내수 판매는 12개월 연속으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상반기 국내 판매량은 총 7만1,958대로 11년 만의 최고 기록이다. 특히 대부분의 차종이 고르게 판매가 증가했다는 점도 의미가 있다. 한국GM은 이 같은 상승세를 놓치지 않고 쉐보레 '말리부 디젤' 등 소비자들의 기대가 높은 제품을 출시하는 등 판매량 확대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곧 재출시될 '다마스'와 '라보'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소상공인에게 없어서는 안될 차 중 하나인 다마스와 라보는 강화된 안전·환경 규제를 충족하지 못해 지난해 말 생산이 중단됐으나 소비자들의 요청에 따라 일부 기준을 유예 받아 재생산이 결정됐다.
이밖에 '쉐비 케어' 같은 서비스 강화도 실적 향상을 이끌었다. 마크 코모 한국GM 부사장은 "앞으로도 업계 최장 제품 보증기간과 최고 수준의 고객서비스를 자랑하는 '쉐비 케어', 경상용차를 포함한 경쟁력 높은 제품 라인업, 소비자와 제품 간의 유대관계를 강화하는 마케팅 혁신을 통해 내수시장에서의 성공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GM은 신제품 개발과 시설 확충 등에 매년 1조원 이상을 투자하고 있다. 또 GM의 글로벌 부품 구매 네트워크를 통해 국내 부품업체들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등 협력사와의 동반 성장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세르지오 호샤 한국GM 사장은 꾸준히 협력사를 방문하며 이 같은 상생 활동을 직접 지휘하고 있다. 이같은 노력 덕분에 GM 본사에서 연 '올해의 우수 협력업체' 행사에서 수상 업체 중 한국 업체가 19개(28%)나 되는 성과가 나타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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