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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한, 32세 늦깎이 한풀이 쇼

PGA 휴매너 챌린지 1R, 버디 9개 무결점 플레이… 코크락·카스트로와 공동선두<br>2003년 프로 데뷔, 투어 경비 마련위해 백화점서 구두 팔기도

재미교포 신인 제임스 한(32)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휴매너 챌린지(총상금 560만달러) 첫날 공동 선두에 나서는 돌풍을 일으켰다.

1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킨타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

9언더파 63타를 친 3명의 공동 선두 대열에 제임스 한도 제이슨 코크락, 로베르토 카스트로(이상 미국)와 함께 이름을 올렸다. 제임스 한은 PGA 웨스트 골프장 파머 코스(파72ㆍ6,930야드)에서 보기 없이 9개의 버디를 쓸어 담는 무결점 플레이를 펼쳤다.

제임스 한은 지난해 PGA 2부 투어에서 상금랭킹 5위에 올라 이번 시즌 정규투어에 32세의 나이로 늦깎이 입성한 신입생이다. 서울에서 태어나 한재웅이라는 한국 이름을 가진 그는 버클리 캘리포니아주립대(UC버클리)를 졸업한 뒤 지난 2003년 프로로 전향했다. 한동안 투어 활동 경비를 마련하기 위해 백화점에서 여성용 구두를 팔고 부동산 관련 자격증을 따는 등 골프 이외의 다른 업종을 전전한 경력도 있다. 2010년 PGA 2부 투어에 합류하기 전 캐나다와 한국 투어에서 뛰었다. 지난해 2부 투어 렉스 호스피털 오픈에서 첫 승을 기록해 자신감을 얻었다.

전반에만 6타를 줄인 제임스 한은 12번홀(파3)에서 20m 남짓한 거리의 칩샷을 홀에 집어넣어 버디를 잡았다. 마지막 18번홀(파5)에서는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린 뒤 7~8m가량의 이글 퍼트가 살짝 빗나가면서 가볍게 버디를 보탰다.

또 다른 재미교포 리처드 리(25)가 6언더파 66타로 공동 17위에 올랐고 배상문(27ㆍ캘러웨이)은 5언더파 67타로 공동 29위를 달렸다.



지난주 소니 오픈에서 데뷔전 우승을 차지한 러셀 헨리(미국)는 애런 배들리(호주) 등과 함께 1타 차 공동 4위(8언더파)에 올라 상승세를 이어갔다.

'나이키 군단'에 합류한 노승열(22ㆍ나이키골프)은 출발이 좋지 않았다. 교체한 골프용품으로 새 시즌에 나선 그는 버디와 보기 4개씩을 주고받아 이븐파로 공동 122위에 머물렀다. 18개 대회 연속 컷 통과 행진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분발이 필요한 상황. 이번 대회는 1~3라운드에서 3개 코스를 돌고 난 뒤 컷을 통과한 상위 70명이 4라운드를 치른다.

이 대회에서 3차례 우승했던 '왼손 지존'필 미컬슨(43ㆍ미국)도 노승열과 같은 공동 122위로 처졌다. 케빈 나(29)는 3언더파 공동 66위, 이동환(25ㆍCJ오쇼핑)은 2언더파 공동 90위에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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