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야마 전 총리는 8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인터넷판에 실린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어떤 생각으로 담화에 식민지배와 침략을 포함했느냐’는 질문에 “그것이 없으면 의미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이어 무라야마 담화의 의미에 언급, “중국, 한국 등 관계국에 사과하면 된다는 문제가 아니라 일본의 성의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국책을 그르쳐 식민지 지배와 침략이라는 행위를 함으로써 막대한 손해와 고통을 줬다는 역사적 사실은 그대로 확인하고 인정하는 것을 전제로 사과해야 할 것은 사과하고, 보상해야 할 것은 보상하겠다는 결의를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그는 “(총리 재임 첫 해인) 1994년 한국, 중국, 동남아시아 등을 돌며 역시 과거사에 대한 청산을 제대로 하고, 역사적인 사실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생각했다”며 “사죄할 것은 사죄하고 두 번 다시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확실히 내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올여름 전후 70주년 담화를 준비 중인 아베 총리의 언동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역시 무라야마 담화 핵심 ‘키워드’의 표현을 어떻게든 바꾸고 싶다는 의미에서 ‘(무라야마 담화를) 전체적으로 계승한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라며 그것은 “‘전부 계승하는 것은 아니다’는 말의 눈속임”이라고 꼬집었다.
무라야마 전 총리는 이어 국회에서 아베 총리가 식민지배와 침략, 통절한 반성 등 무라야마 담화의 핵심을 계승할지 분명히 밝히지 않는 데 대해 “국회의 추궁도 부족하지만 총리는 설명을 하지 않는다”며 “중요한 대목을 얼버무리면 일본의 신뢰를 잃는다”고 경고했다.
그는 무라야마 담화의 핵심 내용은 “역대 총리가 계승한다고 해온 만큼 어떤 의미에서 일본의 국시(國是)가 됐다”고 강조한 뒤 “그 중요한 대목을 수정하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추궁당하게 된다”며 “걱정이 된다”고 덧붙였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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