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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쇄추돌 사고 버스기사, 추돌 직전에 졸음운전

서울 송파구에서 연쇄 추돌사고를 낸 3318번 버스의 운전기사 염모(60)씨가 1차 추돌사고 3분 전에도 졸음운전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29일 블랙박스 영상과 운행기록계 등을 공개한 중간 수사결과 발표 브리핑에서 “1차 추돌 사고의 원인은 염씨의 졸음운전”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1차 추돌 이후 일어난 펜스 충돌과 2차 충돌의 원인에 대해서는 운전자의 부주의와 차량 기기적 결함 등 가운데 명확히 입증된 것이 없다고 밝혀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경찰에 따르면 염씨는 19일 오후 9시 55분께 강일동 강동차고지에서 출발해 20분 후인 10시 15분께부터 졸기 시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염씨가 1차 사고가 일어나기 1시간 26분 전부터 졸기 시작해 총 27회의 졸음과 관련한 행동 반응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염씨의 모습을 담은 내부 CCTV를 보면 염씨는 고개를 운전대까지 숙였다가 일어나거나 졸음을 깨려고 안경을 벗고 눈을 비비는 등의 모습을 보였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또 송파구 삼성아파트 앞과 오금역 사거리에서의 2차례 신호위반, 정지선으로부터 약 10m 뒤에 정지한 점 등도 졸음운전의 행동반응으로 파악됐다고 덧붙였다.



윤병현 송파경찰서 교통과장은 “정상적인 상태면 인지부터 제동까지 1∼1.4초가 걸리는데 염씨는 1차 추돌 직전 택시가 이미 차선을 바꿔 3318번 버스 앞에 있음에도 이를 3∼4초 뒤에 발견했다”며 졸음운전이 1차 추돌의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조사결과 염씨는 사고 3일 전 마라톤 풀코스를 4시간 35분에 완주했으며 그 다음 날에도 오전 5시 30분부터 오후 2시 30분까지 이틀 연속으로 오전 근무를 했다.

사고 당일에는 오전 5시 36분부터 근무를 시작해 오후 11시 43분까지 15시간 20분 동안 운전대를 잡았다. 휴식 시간까지 포함하면 총 18시간 동안의 근무다.

경찰 관계자는 “염씨가 장시간 운전으로 과로·피로가 누적돼 사고 당시 인지·지각 능력이 떨어졌을 것”이라면서도 “1차 사고 이후의 상황은 브레이크 등 차량의 기기적 결함이나 염씨의 운전 부주의 등을 추가로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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