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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무역분쟁 '유리'로까지 확산 조짐

中업체 WTC 외벽 수주에 美 업체등 반발

자동차 타이어에서 촉발된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철강ㆍ제지 등에 이어 유리로까지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10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중국 업체가 새로운 뉴욕 세계무역센터(WTC)의 본관 20층 외벽의 방탄유리 공급계약을 올 초 따낸 것에 대해 수주경쟁에서 패배한 미국 기업 및 노조가 저가수주라고 반발하면서 정부 당국에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제조업연맹은 중국 정부가 수십억달러의 보조금을 자국의 유리 제조업체들에 지원한다고 주장하면서 최근 통상 당국에 이 같은 불공정 무역행위의 시정을 요구하는 서한을 전달했다. 스콧 폴 미 제조업연맹 이사는 "새 건물이 중국 정부의 수출보조금을 지급 받은 유리로 만들어지고 있다"며 "이로 인해 미국의 노동자들은 일자리에서 쫓겨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 노동부 집계에 따르면 지난 2000년 이후 미국의 유리 관련 산업에서는 4만개가 넘는 일자리가 사라졌다. 반면 중국의 유리산업은 크게 성장해 2000~2008년 대미 수출이 세 배가량 늘었다. 제조업연맹은 "미국의 유리산업은 세계적으로 경쟁력이 가장 높지만 중국 기업들이 정부의 막대한 보조금을 지급 받고 있어 경쟁이 안 되는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신문은 "미국의 상징 중 하나로 거론되고 있는 WTC가 일부 기업과 노조원들에게는 미국 경제의 문제점을 보여주는 사례로 자리 잡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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