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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등서 사재기 없어 김일성 사망때와 달리 평온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19일 서울역 근처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은 여느 때처럼 평온하게 쇼핑을 하고 있었다. 지난 1994년 김일성 주석 사망 당시 사재기가 횡행하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이 대형마트의 한 직원은 "평소보다 라면 판매량이 2배 가까이 늘어나기는 했지만 쌀이나 생수 등 다른 생필품 판매는 크게 늘어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카트에 생필품을 가득 쓸어 담거나 계산대에 길게 줄을 서는 광경은 눈에 띄지 않았다. 마트에서 만난 시민들도 차분한 분위기였다. 주부 김모(40)씨는 "사망 소식을 들어 놀라기는 했지만 생필품을 미리 사둘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김 주석 사망 당시에는 전쟁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되면서 전국에 생필품 사재기 현상이 일었고 라면과 부탄가스ㆍ참치캔 등 일부 품목은 품귀 현상을 빚기도 했다. 금천구의 한 마트를 찾은 김모(71)씨는 "김 주석이 숨졌을 때와 분위기가 완전히 다른 것 같다"며 "전쟁이 날 것이라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는다"고 전했다. 일부 시민들은 조심스럽게 우려를 드러내기도 했지만 상황을 지켜봐야겠다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 한모(53)씨는 "당장 사재기는 하지 않겠지만 최소한의 생필품은 확보해둬야 할 것 같다"며 "장례가 오는 28일이어서 올해 말까지는 상황을 지켜볼 여유가 있다고 본다"는 입장이었다. 서초구의 한 대형마트 직원은 "뉴스가 나가고 난 뒤 매출 추이가 크게 달라지지는 않았지만 혹시 모르니까 생수나 라면 같은 품목은 챙겨둘 생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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