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3분기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이 전분기에 이어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실업률이 아직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주택담보대출 연체율도 당분간은 더 올라갈 것이란 전망이다. AP통신은 미국 신용조사 전문기관인 트랜스유니언의 자료를 인용, 지난 3분기 미국의 주택담보대출 연체율(60일 이상 연체 기준)이 6.25%를 기록했다고 17일 보도했다. 이는 전년 동기(3.96%)보다 58%, 전분기(5.81%)보다 7.6% 오른 수치다. 주택담보대출금 납부가 두 달 이상 늦어지면 차압이 거의 확실시된다. 이 시점부터는 밀린 대출금을 갚기가 상당히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3분기 미국인들이 짊어지고 있는 주택담보 대출액은 한사람당 평균 19만3,121달러로 전년 동기(19만2,287달러)보다 소폭 늘었다. 다만 주택담보대출 연체율 상승폭이 점점 둔화되고 있어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올해 1분기와 2분기 사이 주택담보대출 연체율 상승폭은 11.3%였다. 이번 3분기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는 네바다(14.5%), 플로리다(13.3%), 애리조나(10.4%), 캘리포니아(10.2%)주 등이 꼽혔다. 노스다코타 주는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이 1.7%에 불고해 전국적으로 가장 낮았다. 앞으로도 이 같은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당분간 더 올라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26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실업률이 여전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또 현재 바닥을 치고 있는 주택 가격이 상승세로 돌아 서야 주택담보대출 연체율도 낮아지기 시작할 것이란 지적이다. 트랜스유니언 금융서비스 부문의 F.J 과레라 부사장은 "실업률과 주택가격이 동시에 개선되지 않는 한 주택담보대출 연체율도 계속 상승할 것"이라며 "2010년 중반까지는 상승할 것으로 본다"고 점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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