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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진 이후 첫 83엔 대 복귀.

지난 11일 일본 대지진 발생 이후 한 때 달러당 76엔 대까지 치솟았던 엔화 가치가 지진 이후 처음으로 83엔 대에 복귀했다. 일본은행이 지속적으로 대규모 유동성을 공급하는 데다 주말 발표될 미국의 3월 중 고용지표가 크게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대두되면서 달러 강세ㆍ엔 약세 흐름이 형성되고 있다. 30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 가치는 장중 전날 보다 0,8% 급락한 83.14엔까지 떨어졌다.(엔ㆍ달러 환율 상승) 특히 유로 대비 엔화 가치는 유로당 116.81엔을 기록하며 지난 해 5월 이후 10개월 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엔화가 유독 유로화에 크게 약세를 보이는 것은 유럽중앙은행(ECB)가 4월 중 금리 인상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날 글로벌 외환시장에서 엔화 가치는 전날 제임스 블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준 총재가 “6,000억 달러 규모의 2차 양적 완화가 5,000억 달러 수준으로 낮춰야 한다”는 매파적 발언에 영향을 받아 약세를 보이다 오후 들어 낙 폭을 키웠다. 엔화 가치가 떨어지자 닛케이지수는 환율에 민감한 제조업 주가의 수직 상승에 힘입어 전날 보다 2.1%급등했다. 스티븐 잉글랜더 씨티그룹 외환전략가는 “대지진 이후 일본으로 자금이 대거 환류할 것이라는 관측은 갈수록 빗나고 있다”며 “설령 일본 자금이 되돌아가더라도 그 규모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지진 이후 엔화가치가 달러당 76엔대로 급등한 것은 보험사 등이 지진 복구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해외 투자자금을 빼내 본국으로 끌어들인데다 국내외 투자자들이 엔 캐리 트레이드를 청산하는 과정에서 엔화 수요가 몰렸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18일 주요 7개국(G7)은 급격한 엔 캐리 청산에 따른 엔고 현상을 저지하기 외환 시장 개입을 단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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