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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8월 25일] 경제회복에도 올림픽 열기를
입력2008-08-24 16:52:13
수정
2008.08.24 16:52:13
세계 최고의 여자 역사 장미란이 한국인이라니. 믿기지 않는 현실을 바라보며 왠지 모르게 힘이 솟아난다. 또한 ‘마린보이’ 박태환이 물살을 헤치며 금메달을 목에 걸 때는 우리 대한민국 젊은이들의 미래가 밝은 것 같아 흥분을 감추기 어려웠다.
지략과 패기를 지닌 우리 야구팀이 다윗처럼 미국이나 일본과 같은 골리앗 팀을 무너뜨리는 장면을 보고 국민들이 어찌 열광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양궁ㆍ유도ㆍ배드민턴ㆍ사격ㆍ태권도 등 각 종목에서의 쾌거는 한국인에게 커다란 활력소가 되고 있다.
대한 건아의 낭보 속에 우리 기업들의 올림픽 마케팅 활동은 기업 이미지는 물론 국가 브랜드 가치의 향상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올림픽 공식 파트너인 삼성그룹은 베이징에 ‘삼성 올림픽 홍보관’을 열고 직원 200명을 현지에 파견해 열띤 기업 홍보에 나섰다. 또 삼성전자는 중국과 러시아 국가대표 공식 휴대폰 제공자로서 중국 농구스타 야오밍이나 러시아의 ‘미녀새’ 옐레나 이신바예바 등의 스타들이 자사의 휴대폰을 사용하도록 했다.
현대ㆍ기아차그룹도 한국 홍보관 ‘코리아 하우스’의 후원사로 참가했으며 베이징 공장 견학과 현대차 택시 무료점검, 자원봉사자 운영차량 지원, 중국 내 최대 포털 사이트 소후와의 공동 마케팅 등을 전개하며 현지 마케팅에 박차를 가했다.
중국에서의 올림픽 마케팅은 이마트ㆍ동방CJ(홈쇼핑)ㆍEXRㆍ이랜드ㆍ뚜레쥬르ㆍCJㆍ대장금(한식당)ㆍCGV 등 현지 진출기업 사이에서도 활발했다. 금메달 숫자 맞추기 경품행사,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8’과 ‘빨강’을 이용한 광고 캠페인, 학교 건립이나 음식 쓰레기 줄이기 등을 통한 공익 캠페인, 올림픽 응원곡이나 의류 제공 등 다양한 마케팅 활동으로 중국 고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면서 자사의 상품과 서비스를 접할 기회를 더 많이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기업의 인지도와 호감도가 더욱 향상될 것임이 틀림없다.
국내에서도 특정 선수나 단체를 지원하거나 홍보모델로 채용한 기업이 올림픽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금메달 선수의 후광에 빛을 발한 기업으로는 SK텔레콤을 꼽을 수 있다. 박태환 선수의 금메달 획득을 미리 예상하고 만든 응원광고는 국민들의 뇌리에 ‘생각대로 T’라는 카피를 심어줬다.
박태환의 광고효과는 김연아 선수와 함께 등장한 국민은행의 CF ‘여름소년 겨울소녀편’과 롯데칠성의 블루마린, 윤은혜와 박태환 선수를 모델로 삼은 베이직하우스 광고를 통해서 많이 나타나고 있다. 박태환 선수의 모교인 단국대도 교수와 학생들의 응원 장면을 언론에 노출시키며 학교홍보에 커다란 효과를 거두고 있다.
특히 이번 베이징올림픽에서는 초반부터 이어진 금메달 행진으로 기대하지 않았던 올림픽 특수효과를 누리게 된 기업들도 나타났다. 46인치 이상 대형 LCD 및 PDP TV의 판매가 크게 늘어났고 TV 시청률 상승으로 앞뒤로 채널을 돌리는 재핑(Zapping) 과정에서 시청자의 눈길을 끈 홈쇼핑업계가 호황을 누렸다.
중국과의 시차가 1시간에 불과해 저녁 시청시간대 치킨와 피자의 배달판매도 크게 늘었으며 백화점과 할인점 매출도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대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이번 베이징올림픽은 국민과 기업들에 새로운 활력과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 유가ㆍ환율 급등, 물가상승, 경기침체 등 가계나 기업에 드리웠던 먹구름을 뚫고 한줄기 햇살로 다가온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활기와 가능성을 올림픽 폐막과 함께 날려보내서는 안 될 일이다.
전국민이 한마음으로 뭉쳐 이끌어낸 활기와 가능성을 증폭시켜 한국 경제와 한국인의 자부심을 회복시키는 기복제로 삼아야 한다. 우리 선수들이나 기업이 거둔 마케팅 효과들이 ‘대한민국 브랜드’의 역동적이고 창의적인 이미지를 심을 수 있도록 잘 활용해야 할 것이다. 나아가 국민의 마음을 한데 모으고 다 함께 열정적으로 경제를 회복시켜나가는 모습을 전세계에 보여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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