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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념 정리·기출문제 풀이 위주로 시간 짜라

■여름방학 수능 공략법 (언어·외국어영역)

2013학년도 수능을 준비 중인 고3학생들이 11일 서울 종로구 배화여고에서 인천시교육청이 주관한 전국연합학력평가를 치르고 있다. /김주영기자

●언어영역

EBS 지문·모의고사 정리

오답노트로 취약점 극복을

고전문학 꼼꼼히 읽어봐야

●외국어영역

듣기 꾸준히 반복 학습하고

시험출제 잦은 문법 이해를

반의어 등 어휘 암기 필수

대입 수험생들에게 여름방학은 학기 중 시간이 부족해 놓쳤던 허점들을 보완해 강점으로 바꿀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특히 올 여름은 무더위뿐만 아니라 2012 런던올림픽이라는 변수가 있어 수험생들의 여름 나기가 수능의 당락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이럴 때일수록 흔들리지 말고 자신만의 학습 페이스를 유지하고 마인드컨트롤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입시 후반부에 자칫 떨어질 수 있는 체력을 보강하고 재충전의 효과를 위해 간단한 운동을 겸하는 것까지 두루두루 신경 써야 한다.

마지막 기회라고 해서 무리할 필요는 없다. 지나치게 많은 학습 분량을 공부하면 다 소화하지 못해 진도는 밀리고 점점 의지가 약해지면서 목표 달성은커녕 학습효과가 떨어지는 경우도 많다.

입시전문가들은 "방학이면 학생들이 대부분 오버페이스하는 경우가 있는데 의욕만 앞서면 실질적인 학습 효과가 떨어진다"며 "핵심개념 정리와 기출문제 풀이 위주로 학습 메뉴를 짜되 학기 중에 자신이 지켜왔던 페이스를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언어영역, 70% 넘게 나오는 'EBS 지문' 정리=현 수능은 EBS 교재 반영 비율이 70%를 넘는 만큼 방학 때 지금까지 나온 EBS 교재를 다시 한 번 읽으면서 정리하는 것이 좋다. 참고로 지난해 9월 모의고사를 분석해보면 'EBS 고득점 언어영역 300제'와 인터넷 수능 특강에서 상당수 문제가 출제되었다는 것도 기억하자. 또 EBS 교재 지문을 외우기보다는 개념과 원리가 어떻게 반영되고 문제로 실현되는지에 초점을 맞춰 공부하는 것이 좋다. 언어는 지문을 안다고 해서 풀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지문이 변형돼 나올 때 풀 수 있는 힘은 바로 탄탄한 기초에서 나온다는 것을 명심하자.



공부해도 등급이 오르지 않는 학생은 계속해서 틀리는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이럴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지금까지 본 모의고사를 총정리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반복해서 같은 유형의 문제를 틀리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개념과 원리가 아직 부족하거나 문제에서 제시한 기준이 아니라 자신의 논리로 지문에 접근하는 습관을 버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방학이라는 시간적 여유를 빌려 축적된 오답 문제를 차분히 분석해 자신의 취약점을 점검하고 이를 교정해야 한다.

많은 학생이 어려워하는 부분을 역으로 집중 공략해 점수를 끌어올리는 전략도 고려해보자.

수험생들이 까다롭게 여기는 지문 유형 중 하나가 바로 고전 문학 지문이다. 고전 문학은 잘 알려진 작품에서 출제가 되는 추세이기 때문에 문학사적으로 가치 있는 작품과 EBS 교재 속 작품을 함께 정리하는 것이 좋다.

EBS에 나온 부분만 공부해서는 안 된다. 지난 6월 평가원 모의고사 때 작품은 동일했지만 EBS 교재와 다른 부분에서도 출제됐기 때문이다. 고전 작품 전체를 꼼꼼히 읽되 문장 문장의 해석에 치중하지 말고 작품 전체에 담겨 있는 정서와 태도를 중심으로 분석해야 한다.

중하위권 학생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어휘ㆍ어법도 점수 상승을 노려볼 만한 여지가 있다. 높임법ㆍ맞춤법 등 매년 비슷한 개념이 반복 출제되고 있기 때문에 빈도수가 높은 개념을 공부한다면 점수가 오르기 쉽다. 따로 문법책이나 어휘법을 사서 외울 필요 없이 3개년 교육청 모의고사나 평가원 모의고사에 출제된 어휘ㆍ어법 문제를 꼼꼼하게 보면서 핵심 내용을 정리한다면 여름방학 때 충분히 정복할 수 있다.

김유동 강남인강 언어영역 강사는 "깊은 고민이 필요한 개념과 원리 공부는 지루하고 껄끄럽지만 이것만 정복한다면 어떤 변형된 문제라도 풀 수 있다"며 "급한 마음에 비법이나 편법을 찾지 말고 개념과 원리로 돌아가라"고 조언했다.

◇외국어영역, 성실함으로 영어 식스팩 만들자=영어 듣기는 성적이 높든 낮든 모든 학생의 골칫거리다. 공부를 시작했다고 해서 점수가 급상승하지 않기 때문에 포기하기 쉽지만 그럴수록 점수가 뚝뚝 떨어지는 것은 시간문제다. 상위권 학생들도 듣기에 소홀하다가 나중에서야 후회하는 일이 종종 발생한다. 영어듣기의 왕도는 꾸준함이다. 연계교재인 '고교영어듣기(1)'를 매일 분량을 정해 30~40분 동안 실전처럼 풀어보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개인별로 학습 속도와 방법에 차이가 있지만 2일에 모의고사 1회분을 풀고 정답을 확인한 후 모르는 어구와 표현을 정리해 익숙해질 때까지 반복해서 듣는 학습 전략을 추천한다.

어법과 독해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것이 바로 문법 공부다. 문법을 모르면 결코 복잡한 구문을 이해할 수 없다. 독해를 위해서라도 어법 공부는 반드시 필요하다. 수능 문제 유형 중 출제되었던 내용이 다시 나온 경우는 없지만 어법 문제만은 예외다. 나왔던 문법 아이템이 수도 없이 다시 출제되고 있는데 이는 중요한 문법이 정해져 있다는 뜻이다. 따라서 시험에 자주 나오는 문법 사항을 이론적으로 이해하고 이를 예문과 지문 속에서 끊임없이 적용하고 분석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가장 좋은 자료는 수능 및 평가원 모의고사, 전국연합학력평가 시험의 기출문제다. 다시 한 번 지난 문제들을 풀어보면서 해당되는 문법 내용을 함께 정리한다.

수능을 코앞에 두고 어휘공부를 막막하게 생각하는 학생들도 많다. 특히 어떤 어휘를 공부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냐는 고민이 많은데 EBS연계 교재의 어휘를 공부하는 것을 추천한다. ▦반의어 ▦다의어 ▦어근과 접사 ▦주제별 어휘 등으로 분류해 자신에게 맞는 암기법을 선택하면 된다.

김석환 강남인강 외국어영역 강사(논산여자고등학교 영어교사)는 "꾸준한 운동이 아니면 만들 수 없는 식스팩처럼 어휘는 공부한 만큼 효과를 볼 수 있는 진실된 학습 영역"이라며 "복습과 반복 그리고 인내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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