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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첫 해외방문국은 러시아

러와 국제공조 과시… 미국 견제 차원


시진핑(사진) 중국 당 총서기가 내년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국가주석에 오른 뒤 첫 해외방문국으로 러시아를 선택할 것으로 알려졌다.

시진핑이 19일 중국을 방문한 러시아 여당 대표단의 보리스 그리즐로프 '통합 러시아당' 최고위원회 의장을 만난 자리에서 "내년 3월 말 (국가주석에 오른 뒤) 처음으로 해외를 방문할 계획이며 러시아가 첫 해외방문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러시아 이타르타스통신이 보도했다.

시 총서기가 첫 방문국으로 러시아를 꼽은 것은 중국이 전통적으로 러시아 중시 외교를 펴온데다 아시아 개입정책을 강화하는 미국을 견제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다. 후진타오 국가주석도 취임 후 러시아를 첫 방문국으로 선택한 바 있다. 중국과 러시아는 이란과 북한의 핵개발 사태 등 민감한 국제 이슈부터 인권 문제에 이르기까지 한목소리를 내며 미국을 견제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미국은 종종 중국과 러시아의 반체제 인사나 야당 인물들의 인권이 침해되고 있다며 비난하며 이에 대해 양국은 내정간섭이라고 맞받아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5월 취임 후 미국을 가장 먼저 방문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이웃인 벨로루시와 중국을 첫 방문지로 선택했던 전례도 시진핑의 러시아행 관측에 힘을 싣는 대목이다.



푸틴은 5월18∼19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주요8개국(G8) 정상회의에 초청됐지만 '조각(組閣)' 때문에 일정이 바빠 참석할 수 없다는 이유로 불참했다. 대신 푸틴은 같은 달 31일 옛소련권 7개국 군사동맹체인 '집단안보조약기구(CSTO)' 정상회의와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벨로루시와 중국을 방문했다.

사실 당시 푸틴의 미국방문 기피는 러시아 야권의 부정선거 규탄시위를 지지하고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미사일방어(MD) 시스템 구축을 주도하는 미국을 겨냥한 '의도적인' 제스처로 해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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