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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가격 인상 놓고 정부-업계 엇박자

농식품부 "두부·커피등 다시 내릴것"… 해당기업선 "무슨 소리"

식품가격 인상을 놓고 정부와 기업 간의 입장차가 좁혀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정부가 물가 단속을 명분으로 가격 인상에 나서는 기업들에 대한 밀어붙이기식 압박에 들어갔지만 식품업체들은 요지부동이다. 특히 농림수산식품부는 7일 일부 식품업체들이 설 연휴 전에 이미 올린 두부가격과 커피 등을 다시 내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해당 기업들은 "금시초문"이며 "인상했던 가격을 유지할 것"이란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식품기업들은 정부가 단순 희망 사항을 기업들과 합의한 것처럼 발표한 게 아니냐는 볼멘소리를 내뱉기도 했다. 지난 연말 이후 두부 가격을 20% 이상 올린 풀무원ㆍCJ제일제당ㆍ대상 등은 이날 정부 발표에 "대두 값이 상승해서 두부 가격을 올렸을 뿐이며 달라진 게 없는데 어떻게 다시 가격을 내리냐"며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특히 정부가 두부 가격 인상을 겨냥해 원가조사를 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데 대해서는 "여태껏 가격 인상을 참아왔다"며 "문제될 게 없으니 꺼릴 것도 없다"고 불쾌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이달 커피 가격 인상을 검토했던 동서식품도 "가격 인상을 검토할 타이밍을 '검토'하고 있다"는 애매한 표현을 써가며 말을 아꼈다. 정부의 물가 단속 의지에 눈치를 보는 것일 뿐 가격인상 방침에는 변화가 없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이날 정부는 밀가루 가격도 설 대목까지 동결될 것이라고 밝혔지만 사실 제분업체들은 이미 연초 제분협회를 통해 이런 방침을 공언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정부가 밀가루 가격 동결을 빌미로 다른 식품 기업들을 압박하기 위한 카드로 이날 발표를 강행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적지 않다. 식품업계의 한 관계자는 "정부가 물가 인상 요인에는 눈감고 무조건 틀어막자는 식으로 나오는데 이런 대책은 임시변통뿐"이라며 "그나 저나 정부와 대립 각이 불가피한 상황이라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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