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키부츠는 마음을 울리는 휴먼 스토리입니다."
뮤지컬 '킹키부츠'의 오리지널 연출가 겸 안무가 제리 미첼(사진)은 지난 1일 서울 신당동 충무아트홀에서 열린 '제리 미첼과의 만남' 행사에 참석해 "킹키부츠는 감동적인 이야기로 누군가의 인생에 변화를 줄 수 있는, 심장박동 뛰게 해줄 즐거운 작품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뮤지컬 킹키부츠는 폐업 직전의 구두공장을 물려 받은 찰리가 여장남자 롤라를 만난 뒤 여장남자용 신발 '킹키부츠'로 재기를 모색하는 과정을 담은 실화 기반의 작품이다. 지난해 미국에서 초연한 킹키부츠는 유쾌하고 감동적인 스토리와 1980년대 팝 아이콘 신디 로퍼의 감각적인 음악(작곡)으로 그해 토니상 13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고 작품상과 음악상·안무상 등 6개 부문에서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미첼이 꼽은 킹키부츠의 매력은 '즐기며 공감할 수 있다'는 점. 그는 "이 작품의 핵심은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평범한 사람이 큰 변화를 받아들이는 데 있다"며 "미국 공연 당시 평범한 삶을 사는 많은 관객이 등장인물과 교감하며 공연을 즐기는 모습을 보고 뿌듯했다"고 밝혔다. 이어 "찰리가 롤라를 이해하는 것만큼 전형적인 남성인 공장 노동자 '돈'이 평소 가업을 이어갈 용기가 없다고 판단한 찰리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관객들이 작품에 공감하는 것도 돈이 변화하는 지점과 같다"고 설명했다.
커밍아웃한 동성애자이기도 한 미첼은 그동안 킹키부츠와 라카지·헤어스프레이 등 성(性)이나 외모에 있어 소외된 소수자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작품에 자주 참여해왔다. 그는 "극 중 한 사람이 변하면서 주변 사람들도 변화시키고 관객에게 즐거움까지 줄 수 있는 작품이 좋다"며 "변화하는, 그래서 응원할 수 있는 캐릭터가 있다는 게 뮤지컬의 매력 아니겠느냐"고 웃어 보였다.
CJ E&M이 공동 프로듀서로 참여한 킹키부츠는 2~4일 진행되는 프리뷰를 시작으로 내년 2월22일까지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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