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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2월 10일] '막드' 열풍과 경제불황

양정록<부국장대우 뉴미디어부장>

[데스크칼럼/2월 10일] '막드' 열풍과 경제불황 양정록 jryang@sed.co.kr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복수ㆍ불륜ㆍ왕따 등 선정적 내용을 지니고 있어 욕하면서 보는 드라마로 통하는 이른바 ‘막장 드라마(막드)’ 열풍이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최근 SBS 일일연속극 ‘아내의 유혹’과 KBS 2TV 월화미니시리즈 ‘꽃보다 남자’의 주가는 방영할 때마다 거의 상종가다. 특히 ‘아내의 유혹’의 경우 ‘명품 막드’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설정 등이 말도 안 되지만 출연자들의 연기력과 ‘아내가 자기를 버린 전 남편에게 복수한다’는 내용 등이 어울려 다음 회가 기다려지게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선정적 내용' 시청자 대리만족 그러면 ‘막 나갈수록 막 본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막드’의 기세가 꺾이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최근의 경제불황이 막드의 인기를 치솟게 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단순한 권선징악 스토리 구조와 빠른 이야기 전개가 경기불황에 찌든 시청자들의 마음을 대리만족하게 해주면서 시청률을 높이고 있다는 것이다. 경제 사정이 어려워진 요즘 시청자들은 우울한 내용보다는 자극적이고 원초적인 감성이 두드러진 드라마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사회 각 계층에서 자신들이 받을 수밖에 없는 스트레스를 잠시 잊게 해주는 데 막드가 최고라는 말이 이 때문에 나오고 있다. 하지만 말도 안 되는 설정 등으로 거꾸로 거센 비난도 동시에 받고 있다. 여기에 최근 불황기를 맞고 있는 방송가에 ‘막드만큼 대박 상품이 없다’는 인식이 제작진 사이에 팽배한 것도 막드의 위세에 한 몫하고 있다. 실제 ‘아내의 유혹’의 경우 초반에는 광고 없이 시작했다. 그러나 현재는 16개 완판된데다 바로 다음에 방영되는 ‘8시뉴스’의 시청률까지 올렸다. 사정이 이쯤 되니 너도나도 막드에 올인하고 있는 실정이다. 시청률만 높으면 회당 수천만원의 작가료가 보장되는 막드를 외면할 리가 만무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막드는 그들이 생각하는 만큼의 효자드라마가 결코 아니라는 지적이 방송가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시청률과 광고 효과가 높아 효자드라마라고 하지만 막드의 경우 드라마의 다양성은 물론 드라마계의 발전까지 가로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막드의 열풍이 계속되면 참신한 드라마가 나올 가능성이 거의 희박하다는 게 방송계의 견해다. 또 많은 작가들이 막드에 열중하거나 하려고 하는 것은 자신들이 우리나라의 드라마산업을 붕괴시키는 당사자라는 사실을 간과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에덴의 동쪽’을 제외하면 그 어떤 막드도 해외에 진출하지 않았다. 심지어 ‘에덴의 동쪽’조차도 해외에서의 경쟁력이 미비했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아는 사실이다. 이 같은 막드가 우리 드라마상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면 결국 우리나라에서 해외에 진출할 만한 명품드라마가 사라지게 되는 서글픈 현실을 맞아야 된다. 때문에 막드의 입지를 줄이지 않으면 한류 부흥도 없다. 시청률과 광고효과가 높다고 막드를 마구잡이로 제작한다면 그것은 한류를 말살하는 것과 다름없다. 이 때문에 방송사의 시청률 지상주의와 작가들의 물질만능주의가 도마 위에 오른다. 공영방송의 역할과 작가 최소한의 양심 등이 실종되고 있기 때문이다. 제작진들이 시청률을 높인다고 너무 말도 안 되는 설정까지 동원해 시청자들의 양심까지도 ‘막장’까지 몰고 가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아내의 유혹’ 시청자 중 상당수가 단순히 용서와 화해로 가는 것을 반대하고 있을 정도라니 할 말이 없다. 우리의 시청자들은 그냥 현재의 삶이 좀 팍팍하고 힘들어 막드를 순간적으로 선호할 뿐이지 해피엔드를 반대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 선량한 시청자들이 아무리 대리만족자지만 ‘복수’에 동조하는 꼴이 됐다. 그들이 지닌 공영역할과 양식까지 버릴 정도로 시청률과 수익에 매달려야 되는지 묻고 싶다. 공영방송의 역할 잊어선 안돼 TV는 이제 우리의 일상이 된지 오래다. 부모님은 물론 학교선생님의 말씀보다 더 영향력이 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막드가 가진 순간적인 역할은 경제불황이 끝나면 마치 눈 녹듯 없어지겠지만 대리만족만을 원했던 우리 시청자들의 가슴에 잘못 배인 불황은 누가 해결해야 되는지 방송사와 제작진들이 곱씹어볼 만한 대목이다. 또 막드가 지속적으로 흥행한다고 가정하면 우리나라의 경기불황이 계속돼야 한다는 전제가 깔려야 되는데 이렇게 되기를 그대들은 바랄 것인가.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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