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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달러의 세번째 귀환

미 경제회복·양적완화 축소로

내년까지 강세기조 지속 예상


미국의 경제회복에 힘입어 브레턴우즈 체제 폐지 이후 세번째 강(强)달러 사이클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조지 매그너스 UBS 수석고문은 "오는 2015년까지 3차 달러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추세적 달러강세 전망의 가장 큰 이유는 미국 실물경제 회복과 양적완화 축소다. 또 셰일가스 혁명으로 미국의 에너지 수입이 줄어들면서 통화가치 평가의 가장 중요한 지표 중 하나인 무역수지가 좋아지고 있는 점도 달러강세의 또 다른 배경이다.

달러화는 금본위제인 브레턴우즈 체제가 지난 1971년 폐지된 후 세 번의 약세장과 두 번의 강세장을 거쳤다. 1970년대 두 차례의 석유파동으로 달러화가 약세를 나타내며 미국이 극심한 인플레이션에 시달리자 폴 볼커 당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1979년 11%였던 정책금리를 2년 만에 20%까지 끌어올렸다. 이후 급등한 달러가치로 약화된 수출 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해 미국은 1985년 플라자합의를 통해 엔화강세를 유도했으며 이는 2차 달러약세로 이어진다. 1994년 당시 앨런 그린스펀 연준 의장이 선제적 금리인상을 명분으로 1년여 만에 금리를 3%에서 6%로 올리며 시작된 2차 달러강세는 2000년대 초반까지 이어졌다. 연준은 닷컴버블 붕괴 이후 경기부양을 위해 장기 저금리를 고수했으며 이로 인해 달러화는 약세로 돌아섰다.

금융위기 발생 이후 안전자산인 달러화는 반짝 강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2011년까지 대세하락을 면치 못했다. 그러나 2011년 5월 역사적 저점을 기록한 후 미국 경기가 살아나면서 달러화는 반등 사이클로 접어들었다.



연준이 발표하는 주요 7개 통화 대비 달러 인덱스는 2011년 5월 67.99였으나 올 1월3일 76.74를 기록, 지난 1년8개월 동안 12.8%나 올랐다. 매그너스 고문은 "달러화는 미국 경제의 경쟁력을 반영하게 마련"이라며 "과거 평균 7년간 지속돼온 달러강세 기간을 고려해보면 향후 몇년간 달러강세 사이클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강달러의 귀환이 모두에게 반가운 것은 아니다. 유로화와 엔화약세 덕에 유럽과 일본은 수출 경쟁력이 개선되겠지만 이머징 국가들은 외자이탈로 경제혼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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