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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팬택 정상화 기대와 불안


'기대와 불안.' 팬택 채권단들의 출자전환 소식을 듣자마자 두 개의 단어가 머리를 스쳤다. 경영정상화를 위한 채권단들의 적극적인 행보는 좋은 소식이지만 신규자금 지원이 빠지면서 팬택의 해외매각 가능성이 다시 수면 위로 올라왔기 때문이다.

채권단의 팬택 지원방안을 보면 이동통신사들과 함께 4,800억원 규모의 출자전환을 추진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특히 이통사들이 보유한 매출채권도 포함시킬 계획이라는 점에서 팬택의 유동성 위기 원인 중 하나인 단말기 판매 장려금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쉬운 점은 신규자금 지원이 없다는 점. 한마디로 팬택을 정상화시킨 뒤 매각한다는 계획으로 이렇게 될 경우 중국·인도 등 해외 업체로 팬택이 넘어갈 가능성이 큰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한 가지 생각할 것은 한국 모바일 산업에서 팬택의 위치와 역할이다.



우선 팬택은 삼성과 LG에 이어 국내 3위 제조사지만 대기업 계열이 아닌 휴대폰 제조사로 현재의 지위까지 올라왔다는 점이다. 1990년대만 해도 수십개의 업체가 경쟁을 벌이던 제조업체는 현재 3개만 남은 상황. 국내시장의 균형적 성장과 발전을 위해서도 스마트폰 제조사가 3개 이상이 돼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세계 최초 타이틀만 열 손가락을 넘기는 팬택은 우리나라 휴대폰 역사의 궤를 함께하는 대표적인 업체라는 점도 눈여겨봐야 된다. 한마디로 외국 업체에 팔리게 될 경우 기술유출 등 적잖은 부작용이 우려되고 있다.

기업이 위기에 빠졌을 때 슬기롭게 넘긴 사례가 있다. 옛 하이닉스가 그것. 채권단은 하이닉스를 수년간 경영해오면서 신규자금 지원 등을 통해 경쟁력을 높였다. 이런 절차 뒤 SK에 매각, 'SK하이닉스'로 화려하게 변신시키는 데 성공했다. SK하이닉스는 삼성전자와 함께 국내 반도체 산업의 위상을 굳건히 지키고 있다. 팬택이 '제2의 SK하이닉스' 사례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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