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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통화 '안갯속'

선진국 통화 불안정속 위안화 절상 임박따라 '신균형 찾기' 화두로

그리스 지원 규모가 확정되며 유로화가 어느 정도 안정세를 되찾았지만 글로벌 통화 전망은 더 깊은'안갯속'으로 치닫고 있다. 경제위기를 거치며 선진국 통화의 안정성이 크게 흔들린데다 중국의 경제위상을 반영해줄 위안화 절상 구도가 초읽기에 들어가 통화시장의 '신균형 찾기'가 국제 금융시장의 최대 화두로 떠오르기 때문이다. 12일 도쿄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달러화 대비 1.3%가량 오르며 3주 기준 최고치를 회복했다. 이날 유로화는 16개 주요 통화 대비 모두 가치가 올라 안정세를 연출했다. 하지만 그리스의 재정적자 감축계획에 대한 실현 여부가 여전히 불투명하고 유로화의 태생적 약점도 부각된 상황이어서 유로화가 금융위기 전 강세 국면을 회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미국 등 선진국의 통화도 사정이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달러화는 전세계의 경제 회복세가 두드러질 경우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 감소 속에 약세가 불가피하고 미국 자체의 재정적자 문제도 부각돼 있어 불안함이 커지고 있다. 엔화는 이날 16개 통화 대비 모두 약세 국면을 이어갔다. 엔화가 내년 봄까지 달러당 105엔까지 상승(가치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도 이날 나왔다. 일본이 선진국 중 출구전략에 가장 늦게 돌입할 수밖에 없는데다 미 금리의 상승 전망 속에 캐리 트레이드가 촉발되고 있기 때문이다. 파운드화 역시 올 1ㆍ4분기에 16개 통화 중 14개 통화 대비 약세 국면을 보였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신흥국 통화의 안정성이 지난 2년 기준 선진국 통화 대비 가장 높은 수준에 도달했다"며 "안정 통화 개념이 바뀌고 있으며 신흥 통화 랠리가 막 시작된 단계"라고 보도했다. 실제 올해 주요 신흥국들의 경제성장률은 선진국의 두 배에 달하고 재정적자는 3분의1에 불과할 것으로 평가된다. 이 가운데 중국의 글로벌 위상을 반영해줄 위안화의 점진적인 절상이 눈앞으로 다가와 향후 달러화와 통화 패권을 둘러싼 치열한 수성 공방에 돌입하게 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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