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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급한 M&A, 위기의 금융계에 부담 가중"

철저한 실사 거쳐 예상못한 손실 방지해야

금융기업 간의 성급한 인수합병(M&A)이 위기의 금융계에 더욱 부담을 주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8일 보도했다. 금융 정보업체인 타워즈 퍼린에 따르면 지난 2007년 20억 달러 이상의 M&A가 이뤄질 경우 평균적으로 소요된 실사기간은 142일이었지만, 지난해는 80일로 줄었다. 타워즈 퍼린의 마리오 보셰티 글로벌 M&A담당은 “금융시장의 혼란 때문에 ‘급속 M&A’가 미덕인 것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다”며 “속도가 빨라진 만큼 리스크도 커졌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영국의 로이즈TSB가 지난해 인수한 핼리팩스뱅크오브스코틀랜드(HBOS)는 실사과정을 단축한 후유증으로 16억 파운드의 추가손실을 입게됐다. HBOS의 2008년 순손실 규모는 실사단계에선 84억파운드로 추정됐지만 결산결과 100억 파운드(144억 달러)에 이른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다. 이미 영국 정부의 구제금융을 지원받은 로이즈TSB는 이번 손실로 국유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전문가들은 성급한 M&A는 요즘 같은 금융위기 아래서 기업에 ‘독’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철저한 실사과정을 거쳐야 예상치 못한 손실을 방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인수합병 이후의 시너지 효과까지 가늠해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국적 로펌인 덴튼 새프티의 휴 네일러 변호사는 “오랜 실사과정을 거칠수록 인수할 기업에 대해 더 잘 알 수 있다”며 “눈앞의 이득에 혹해 정작 중요한 것을 놓쳐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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