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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 최고 부자로 등극한 마윈(사진) 알리바바그룹 회장이 "중국 최고 부자가 되는 것은 고통스러운 일"이라며 세계적인 부를 누리는 데 대한 중압감을 토로했다. 그는 이러한 고통을 덜기 위해 재단 설립 등을 통해 재산을 사회에 환원할 방법을 찾고 있다며 "빌 게이츠와 (자선) 경쟁을 하게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마 회장은 알리바바의 '독신자의 날(光棍節·광군제)' 할인판매 행사가 열린 11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인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알리바바는 이날 하루 동안 571억위안(약 10조2,000억원)이 넘는 온라인 매출을 올리며 신기록을 세웠다. 알리바바가 지난 2009년부터 실시해온 '독신자의 날' 행사는 세계 최대 규모의 온라인 할인 이벤트다.
마 회장은 이날 인터뷰에서 "주가가 오르고, 나에 대한 사람들의 기대가 높아지고, 미래에 대해 걱정할 것도 많아진다"며 알리바바 기업공개(IPO) 결과에 대해 행복하지만 그에 따른 압박도 크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부자인 게 좋은 건 맞지만 중국 최고 부자인 게 좋은 것은 아니다"라며 "모든 사람이 돈을 보고 당신을 에워싼다는 것은 엄청난 고통"이라고 심경을 토로했다.
마 회장은 이런 고통을 덜기 위해 재단 설립 등을 통해 재산 일부를 사회에 환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돈은 버는 것보다 쓰는 것이 훨씬 어렵다"면서 "돈을 사업적으로 쓸 수 있는 잠재적인 방안으로 재단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세계적인 부호이자 자선활동가인 게이츠를 언급하며 "게이츠와 누가 더 나은 자선활동을 위해 효과적으로 돈을 쓸지를 놓고 경쟁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CNBC는 사업과 부의 축적에 따른 마 회장의 압박감이 당분간은 지속될 것이라며 마 회장이 자회사인 온라인 쇼핑 거래대금 지불 시스템 '즈푸바오(Alipay)' 상장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마 회장은 이날 "더 많은 사람이 전자상거래의 이익을 누릴 수 있도록 즈푸바오는 A주(중국 내국인 전용주식) 시장에 상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미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올해 9월 알리바바의 뉴욕증시 상장으로 마 회장의 개인 자산이 195억달러(약 20조5,000억원)에 달하며 중국 1위 부자에 올랐다고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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