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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리] 정서 자본

우리나라에도 감정을 표현하는 로봇이 등장했다. 코알라를 닮은 이 로봇은 안아주고 머리를 쓰다듬으면 기분이 좋은 듯 눈과 귀를 움직이고 옆구리를 만지면 부끄러운 듯 머리를 숙인다. 그렇지만 몸통을 때리면 괴성과 함께 몸을 이리저리 흔들며 분노를 표출한다. 일곱 가지 인간의 감정을 표현할 줄 아는 이른바 ‘감성 로봇’인 것이다. 온 몸에 수십 개의 센서를 장착해 터치를 통해 스스로 입력된 감성을 찾아내고 거기에 맞는 행동을 표현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고 한다. 더구나 사람의 얼굴을 인식해서 시선을 맞출 수 있어 정서적 교감과 안정감을 준다고 하니 이제 로봇이 어린이와 놀아주고 독거노인까지 돌보는 날이 머지않은 듯하다. 감성 로봇의 특징이 정서적 교감이듯 감성을 거론할 때 빠지지 않는 단어가 바로 정서다. 우리말 사전에서는 정서란 사람마음일어나는 여러 가지 감정 또는 감정불러일으키는 기분이나 분위기라고 정의한다. 심리학자들 사이의 공통된 시각은 정서를 어떤 대상이나 상황을 지각하고 그에 따르는 생리적 변화를 수반하는 복잡한 상태라고 본다. 정서에 대해 가장 깊은 관심을 보이고 연구가 이뤄지는 대표적인 분야가 교육학이다. 교육학에서는 정서를 개인적ㆍ사회적 발달, 느낌, 동기, 도덕, 윤리와 직결돼 있다고 본다. 정서는 어떤 행동을 향해 행동을 시작하도록 하는 내적 과정인 동기의 에너지원이며, 긍정적인 방향이 될 것인지 그 반대 방향이 될 것인지를 정하는 역할을 하며, 친사회적ㆍ반사회적 성향을 결정하는 요인이다. 정서 발달이 되지 않은 사람은 윤리적인 측면에서나 도덕성면에서도 낮은 지수를 보인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교육학자들이 정서적 발달 과정을 개인적 성장 혹은 내적 변화로 언급하며 전인교육을 위한 주력과정으로 다루는 것도 그 때문이다. 인간의 감정과 감각이 발휘하는 능력을 감성이라고 본다면 정서는 감성이라는 그림을 그리기 위해 쓰이는 물감 같은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훌륭한 그림을 그리기 위해 충분히 다양한 색채의 물감이 필요하듯 풍부한 정서야말로 긍정적인 감정을 만들고 표현하기 위한 기초재료가 아닐까. 최근 경영계에서는 ‘정서 자본’이라는 용어가 곧잘 인용된다. 잘 발달된 풍부한 정서를 가진 구성원들이야말로 조직을 역동적으로 만드는 에너지이며 귀한 자본이라는 의미심장한 말이다. 과연 나는 정서 자본을 어떻게 만들어가고 있었던가 새삼 자문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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