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된 가요 ‘황성옛터’를 부른 가수 이애리수(사진)씨가 지난달 31일 오후 3시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9세. 고인의 빈소는 경기도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본명은 이음전(李音全)인 이애리수는 개성에서 태어나 9세에 극단에 들어가 배우 겸 가수로 활동하다 18세에 ‘황성옛터’를 처음 불렀다. 왕평 작사ㆍ전수린의 황성옛터는 일제 강점기 암울한 시대상을 담은 가사와 구슬픈 곡조로 큰 사랑을 받았다. 이애리수는 22세 때 연희전문학교 재학생이던 남편 배동필씨와 결혼 2남7녀를 낳아 기르면서 대중 앞에서 모습을 감췄다. 그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이미 세상을 떠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지만 지난해 경기도 일산 백송마을의 한 아파트형 요양시설에서 간병인과 자녀, 손자들의 보살핌을 받으며 살고 있다고 생존 사실이 확인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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