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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남표 카이스트 총장직 일단 유지

서 총장 “이사장에 전권 위임” 오 이사장 “총장 의견 존중”

서남표 카이스트 총장이 당분간은 총장직을 유지하게 됐다. 서 총장은 거취 문제를 포함한 전권을 오명 카이스트 이사장에 넘기기로 하고 오 이사장은 서 총장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하기로 협의했다.

카이스트 이사회는 20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서남표 총장 계약 해지안’을 논의하는 임시 이사회를 열었다. 그러나 이사회가 열리기 직전 오명 카이스트 이사장과 서남표 총장이 1시간 반 가까이 대화를 나눈 끝에 이 같은 합의를 이끌어내면서 계약 해지안을 상정하지 않기로 결정됐다.

두 사람의 대화에 참석한 이성희 변호사(카이스트 법률고문)는 “특허 명의 도용 등 진실 규명이 필요한 상태에서 이사회에서 계약해지 안건을 논의한다는 것은 피차 부담스러운 상황이었다”며 “진상규명과 거취문제 등을 이사장에 일임하되 최대한 서 총장 의견 존중하는 것으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일단 서 총장이 직을 수행하게 됐지만 얼마나 유지될지는 불확실하다.

경종민 카이스트 교수협회장은 “오 이사장이 확정된 날짜를 밝히진 않았지만 너무 길지 않은 시간 내에 총장이 (자진)사퇴하도록 모든 것을 마무리 지었다고 말했다”며 “총장이 사퇴입장을 밝히기 전에라도 차기 총장 선출을 위해 총장 선임 위원회를 가동하겠다는 말도 했다”고 전했다.



카이스트 교수협은 홍보실장, 비서실장, 법률고문, 부총장 4명 등 일곱 명의 핵심 보직자들도 전원 사퇴하거나 경질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카이스트 이사회는 이날 오후 “카이스트 정상화 및 발전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4~5인으로 구성된 소위원회를 1~2개월 간 운영할 계획”이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카이스트 교수협이 서 총장이 특허를 도용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시작된 학내 분란은 서 총장은 이를 강력하게 부정하며 일부 교수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하면서 1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다. 서 총장의 임기는 2014년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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