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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4월 10일] 강우석을 보는 충무로의 시선
입력2008-04-09 21:28:28
수정
2008.04.09 21:28:28
요즘 영화계에는 온갖 흉흉한 소문이 나돌고 있다. 어디 영화사 대표가 제작비를 감당하지 못해 목숨을 끊었다는 말에서부터 친형제 같던 사람들이 돈 문제로 원수가 됐다는 등 입에 담기에 민망할 정도다.
말 많은 충무로에서 해괴한 소문이야 늘 끊이지 않았지만 이번엔 사정이 다르다. 한국 영화의 간판이자 맏형을 자처하던 ‘강우석 감독이 영화를 그만둘 것 같다’는 루머까지 이곳저곳에서 흘러나오기 때문이다. 강우석 감독이 누구던가. ‘실미도’로 ‘1,000만 관객시대’를 이끈 명실상부한 한국 영화계의 실력자로 충무로의 상징과 같은 존재다. 그런 그가 영화에서 손을 뗄지도 모른다는 소리니 영화인들이 충격을 받을 수밖에.
소문은 강 감독이 운영하는 투자배급사인 시네마서비스에서 시작됐다. 충무로에서 한번 이곳에 들어가면 제 발로 나오기 전까지는 쫓아내지 않는다는 불문율이 최근 깨진 것. 시네마서비스가 직원들에게 올 6월 말까지 살길을 찾아가라는 사실상 퇴직명령을 내려 업계에 충격을 주고 있다. 충무로에서 가장 튼튼하다는 시네마서비스도 국내 영화시장의 침체라는 파고를 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한 중견 영화인은 “충무로에서 시네마서비스는 단순히 투자배급사 그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며 “강우석 감독의 행보에 많은 영화인이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오랜 기간 숱한 어려움을 겪어낸 강 감독이 쉽게 영화계를 떠나지 못할 것이라고 희망하지만 한편에선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는 눈치다. 그가 정말 조기 은퇴라도 결심한 것일까.
물론 당사자인 강우석 감독은 아직 입을 열지 않고 있다. 강우석 감독과 장진 감독의 공동제작사인 KnJ의 이병혁 대표는 기자와 만나 “하반기에 개봉하는 영화 3편의 흥행 여부를 지켜봐야 한다”며 “한국 영화를 살려야 한다는 강 감독님의 의지는 변함없다”고 말했다.
강우석 감독은 최근 가족을 만나기 위해 캐나다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가족을 만난 뒤 강 감독이 어떤 결단을 내리고 귀국길에 오를지 자못 궁금하다. 영화인 강우석에 대해 상반된 평가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한국 영화의 부활을 위해 ‘승부사 강우석’이 아직 해야 할 일이 남았다는 게 영화계의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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