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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발상지 R&A, 260년 금녀의 벽 허문다

9월 여성 입회 허용 여부 투표 실시

스폰서 압력에 오거스타 이어 개방

'골프 발상지'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의 로열 에인션트 골프클럽(R&A)이 260년간 유지해온 금녀의 벽을 깨뜨릴 것으로 보인다.

AP와 AFP 등 외신들은 R&A가 약 2,500명의 회원에게 여성의 입회 허용을 권고하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고 27일(이하 한국시간) 보도했다. 서한에는 오는 9월 여성 회원을 받는 것에 대한 투표를 실시한다는 내용과 함께 "사회와 골프의 변화에 따라 여성 회원을 받아들여야 할 시대가 왔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R&A는 원래 회원제 골프클럽으로 현재에는 영국왕립골프협회로서 미국골프협회(USGA)와 더불어 골프규칙을 관장하는 세계 골프 양대 단체의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골프의 고향인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가 클럽하우스 바로 앞에 있다.



남자골프 메이저대회 중 하나인 브리티시 오픈을 주관하는 R&A는 여성회원을 받지 않는다는 규정 때문에 그동안 정치·사회적인 압박을 받아왔다. 지난해는 역시 남성 전용 클럽인 스코틀랜드 뮤어필드 골프장에서 열린 브리티시 오픈 때 마리아 밀러 영국 문화장관이 참관하지 않아 문제가 됐다. 대회를 후원하는 스폰서들의 압력이 여성에 대한 문호 개방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또 다른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를 주최하는 미국 조지아주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은 2012년 콘돌리자 라이스 전 미 국무장관 등 2명을 첫 여성 회원으로 받아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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