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예측하는 최선의 방법은 미래를 만드는 것이다"라는 말이 있다. 어느 누구도 미래가 어떻게 될지는 알 수 없다. 결국은 스스로 만들어나가야 한다.
신간 '글로벌 비즈니스 트렌드 나우(Trend now)'는 가까운 미래인 5년 후의 우리 기업의 생존전략에 대한 현직 언론인이기도 한 저자의 고민이 담겨있다. 미국의 'S&P500'에 포함된 기업의 평균수명이 1935년에는 90년이었지만 2011년 겨우 18년에 불과할 정도로 기업의 수명이 짧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미래에 대비하는 기업의 변신은 생존 자체를 위해 절실한 수단이다.
저자는 "앞으로 5년내 기업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외부요인은 '시장환경'이 아니라 '기술'이다"고 강조한다. 즉 기업의 미래는 변화를 이끌 기술 그 자체도 중요하지만 기술을 통해 고객의 수요를 창출하는 새로운 시장을 어떻게 만드느냐에 달려있다는 것이다.
책은 크게 새 부분으로 나뉜다. 구글·IBM·소프트뱅크·메르세데스-벤츠 등 글로벌 기업들의 신기술 개발 경쟁을 살펴보고 이어 중국시장을 두고 한판 대결을 벌이는 중국기업(알리바바·레노버·샤오미)과 외국기업(폭스바겐·유니클로)의 전략을 살폈다. 혁신을 통해 거듭나고 있는 제너럴일렉트릭(GE)·듀폰·머스크라인·일본항공과 함께 각 분야의 최고기업들인 테슬라(전기자동차)·디즈니(문화)·인디텍스(패션)·코카콜라(음료) 등의 이야기도 재미있다.
예를 들면 이렇다. 136년 역사의 첨단기술 인프라 기업인 GE는 1,800여건의 기업 인수합병과 끊임없는 사업 다각화로 비즈니스 모델 변신에 성공했다. 3세기에 걸쳐 3차례나 변신을 거듭해온 원조 '트랜스포머 기업' 듀폰은 창사 이후 첫 100년은 화약 제조업체로, 또 다른 100년은 화학소재·섬유 업체로, 그리고 이젠 농업·생명공학 업체로 변신중이다. 또 알리바바는 금융과 정보통신(IT) 기술이 결합한 핀테크로 새로운 금융생태계를 만들고 있다. 세계 1위 PC 제조업체인 레노버는 모토로라를 인수하면서 휴대폰분야에서도 샤오미와 함께 삼성전자와 애플을 턱밑까지 추격했다.
'위대한 2020년을 위한 기업의 미래 생존전략'이라는 책의 부제처럼 저자는 학술서나 경영분석서 차원에서 미래를 예측하지는 않는다. "5년후 미래의 흐름을 선도할 것으로 보이는 17개 글로벌 기업들과 국내 선도기업들을 탐방하고 미래를 꾸려가는 '핵심인재'들의 목소리를 기록한 목격담"이라는 것이 저자의 평가다. 1만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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