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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 위안부피해 할머니 53명의 굴곡진 ‘손’ 조형물 전시

/사진제공=경남도

경남도가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기리는 특별전시회를 마련했다.

경남도는 광복 70주년과 일본군위안부 기림일 제정을 기념해 13∼30일까지 경남도립미술관에서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기리는 ‘폭력의 흔적’ 특별전시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특별전시회는 위안부 기림일 제정, 공포를 앞두고 홍준표 지사의 요청으로 개최하게 됐다.

전시 작품 ‘폭력의 흔적’은 위안부 피해 실태를 최초로 고발한 고 김학순(1991년 12월 작고) 할머니의 증언을 듣고, 스위스 인권운동가 조나단 씨쏜(Jonathan Sisson)의 제안으로 영국 미술가 앤드류 제임스 워드가 1998년 한국과 필리핀 대만 등 3개국의 위안부 생존자 53명을 직접 만나 제작했다. 작품은 할머니들의 굴곡진 손마디를 펴게 해 화선지 위에 목탄으로 그린 다음, 육성 녹음까지 해서 제작됐다. 그림들을 투명한 아크릴 사이에 넣어 반원형의 대형 병풍식 조형물 두개로 제작 한 작품은 조형물 한개가 높이 2.2m 너비 4m 크기로 대형이다.



당시 어렵게 제작된 이 작품은 제네바 유엔본부에 설치하려 했으나, 위안부피해국 중 어느 나라도 당시 경제 대국 일본의 오십년 전 범죄를 들추어 유엔본부에 설치하자고 제안하는 나라가 없어 무산됐다. 이후 1999년 네덜란드 헤이그에 첫 전시 후 남아메리카 공화국, 대만, 미국 등지에서 전시되면서 경종을 울렸다.

2004년 미국 펜실베이니아 아시안 홀로코스트 박물관에 영구 전시품으로 기증됐지만 재정난으로 박물관이 문을 닫으면서 미국 필라델피아 펜아시아 노인복지원 최임자 원장이 8년간 소장하다가 홍준표 도지사의 요청으로 최근 경남도에 영구 기증을 하게 됐다.

우명희 여성가족정책관은 “뜻 깊은 첫 번째 기림일 행사를 위해 전시품을 어렵게 구해온 만큼 많은 국민들이 관람하는 기회를 가졌으면 하고, 경남도도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명예회복에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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