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을 쓰는 소비자 3명 가운데 2명은 화장품의 안전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이 17일 녹색소비자연대와 함께 전국 15세 이상 1,49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국내 소비자 화장품 인식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의 66%가 "화장품 구매시 성분의 안전성이 우려된다"고 답했다. 우려되지 않는다는 응답은 6.9%에 불과했다.
화장품의 기능성을 속이거나 부풀리는 광고가 걱정된다는 응답자도 61.1%에 달했다. 가려움ㆍ따가움 등 이상반응 때문에 화장품을 사는 것이 고민된다고 답한 소비자도 75%나 됐다.
많은 소비자들이 안전성을 의심하지만 화장품의 성분 등 정보를 알려주는 화장품 표시사항을 확인하는 사람은 31.8%에 그쳤다.
표시사항을 확인하지 않는 이유로 이해하기 어렵다는 답변이 45%로 가장 많았다. '글씨가 작다' '시간이 없다'를 이유로 든 소비자도 각각 40%, 36%에 이르렀다.
정윤선 녹색소비자연대 정책부장은 "최근 파라벤ㆍ페녹시에탄올 등 방부제가 든 화장품의 부작용이 널리 알려진데다 허위ㆍ과장광고한 사례도 적발돼 화장품의 안전성을 의심하는 소비자가 많아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정 부장은 "화장품 표시사항은 글씨를 키우는 방법 등으로 개선하고 화장품 포럼ㆍ화장품 성분 사전 등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알릴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화장품에 많이 쓰는 원료에 위해평가를 실시해 결과를 공개하고 허위ㆍ과장 광고 단속을 강화해 소비자의 우려를 해소해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남성 응답자 중 10명 중 1명 꼴인 9.8%가 색조화장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색조화장을 하는 남성은 비비크림(97.8%)을 가장 많이 썼고 파운데이션ㆍ파우더를 쓴다는 남성도 35.6%, 31.1%나 됐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